"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영상)

2025-04-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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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박찬종이 겪은 일

유튜버 박찬종 /     'CJ PARK'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박찬종 / 'CJ PARK' 유튜브 영상 캡처

한쪽 다리가 없는 유튜버 박찬종이 민방위 훈련 소집통지서를 받고 행정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장애인 등록 후에도 별도의 신청 없이는 민방위 훈련에서 제외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보다 간편한 절차를 요구했다.

박찬종은 2022년 9월 자전거로 퇴근하던 중 5톤 트럭에 치여 왼쪽 다리를 잃었다. 이 사고로 그는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의족을 착용한 채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그는 8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에서 자신의 일상과 도전을 공유한다. 그의 영상은 주로 장애인의 삶, 스포츠,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다루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유튜버 박찬종 /  'CJ PARK'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박찬종 / 'CJ PARK' 유튜브 영상 캡처

박찬종은 최근 유튜브에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해 민방위 훈련 소집통지서를 받고 겪은 불편한 경험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영상에서 "장애인 등록을 할 때 수많은 서류에 서명을 해야 한다. 자동차세 할인은 구청 세무과, 전기요금 할인은 한전, 도시가스 할인은 도시가스 회사에 따로 신청해야 한다. 통합 신청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분산된 신청 절차가 장애인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비판했다.

박찬종은 "장애인 혜택은 전부 직접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국방의 의무도 마찬가지다. 출생신고만 하면 군 관련 통지서는 자동으로 오는데, 장애인 등록을 해도 민방위 훈련에 참석하라는 통지서가 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애인 등록과 동시에 민방위 훈련 제외 절차가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장애인 등록 후에도 별도로 주민센터에 방문해 민방위 편성 제외를 신청해야 하는 현실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예비군 훈련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을 뻔했고 했다. 2022년 장애인이 그는 예비군 훈련 1회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해 예비군 훈련이 취소돼 민방위 훈련만 받게 됐다. 하지만 민방위 훈련장에서도 그는 또 다른 불편을 마주했다. 교육장에 주차 공간이 없어 "걸어오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더욱이 교육장에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까닭에 의족을 착용한 그가 계단을 통해 지하에 있는 안내 데스크까지 절뚝이며 이동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박찬종은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행정 시스템의 배려 부족을 절감했다.

교육장에 도착한 박찬종은 뒤늦게 관계자의 안내를 받았다. 관계자는 "장애등급을 받았다면 주민센터에 장애인 증명서를 제출하고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안내를 듣고 다시 주민센터로 향해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을 완료했다.

박찬종은 이 과정이 불필요하게 복잡하다고 느꼈다. 그는 "장애인 등록을 할 때 주민센터에서 모든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면, 민방위 통지서가 집으로 오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주민센터로부터도 "민방위 제외는 원래 따로 신청해야 한다"고 답변받았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장애인에게 불편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박찬종은 영상 말미에 "젊은 남성이 장애인 등록을 할 때, 예비군이나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도 함께 안내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장애인 등록 절차에 민방위 훈련 제외 신청이 통합될 경우 유사한 불편을 겪는 이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란 제목으로 'CJ PARK' 유튜브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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