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쳤다…‘파묘’급 돌풍 후 올해 개봉 한국영화 흥행 톱5에 든 작품

2025-04-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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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판타지 K-애니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제발 2편이 나와주길 바란다는 관객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마침내 50만 관객을 돌파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영화 '퇴마록' 스틸컷. / 쇼박스 제공
영화 '퇴마록' 스틸컷. / 쇼박스 제공

배급사 쇼박스는 지난 19일 공식 SNS를 통해 “50만 관객 여러분, 동서남북 어디에 계시든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직접적인 흥행 성과를 알렸다. 이 작품은 지난 2025년 초 개봉 이후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국산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반란’을 이끌고 있다.

‘퇴마록’ 흥행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개봉 20일 만에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극장가에 ‘파묘’급 오컬트 열기를 다시 불러온 주인공이 됐고, 침체된 극장 시장에서도 평일 낮 상영관 좌석이 절반 이상 차는 기현상까지 연출했다. OTT 전성시대 속에서 스크린으로 관객을 다시 불러모은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이 작품은 기존 국산 애니메이션이 아동·가족 중심이었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고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오컬트·무협·종교·신화 장르를 결합했다. 1990년대 장르소설 붐을 주도한 이우혁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이 애니메이션은 원작 팬덤과 20~30대 젊은 관객까지 폭넓게 끌어안았다. 실제로 ‘퇴마록’ 원작은 누적 1000만 부 판매, 온라인 조회수 2억 3천만 회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로, 그 두터운 독자층이 이번 극장판 흥행에도 큰 역할을 했다.

50만 관객 돌파, 장기 흥행 성공한 영화 '퇴마록' 스틸컷. / 쇼박스 제공
50만 관객 돌파, 장기 흥행 성공한 영화 '퇴마록' 스틸컷. / 쇼박스 제공

무엇보다 ‘퇴마록’은 애니메이션적 완성도와 한국적인 미감 구현에서도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식 작화나 미국식 액션 스타일에서 벗어나, 유화 느낌의 붓 터치, 실사에 가까운 한국의 산세·사찰·불화 등을 배경으로 삼아 ‘한국적 판타지’라는 정체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업계 내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퇴마록’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고, 연출 완성도도 뛰어나다. 오컬트 장르를 한국의 공간과 현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드문 사례”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퇴마록’은 한국 오컬트 장르의 시초로 불리는 작품으로, 이번 애니메이션은 그 방대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구현하며 장르적 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마록' 스틸컷. / 쇼박스 제공
'퇴마록' 스틸컷. / 쇼박스 제공

문화적·산업적 측면에서도 '퇴마록' 성공은 의미가 크다. 2012년 이후 100만 관객을 넘긴 국산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던 현실 속에서, '퇴마록'은 다시 한 번 한국 애니메이션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다. 특히 'K-오컬트'라는 독자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했고, 한국 애니메이션이 아동용을 넘어 성인 관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흥행 성과가 누적되며 이제 관객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2편 제작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원작 자체가 방대한 세계관과 에피소드를 품고 있기에 후속작으로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제작 발표는 없지만, 이 같은 흥행세와 팬덤의 열기를 고려할 때 후속 프로젝트의 가동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퇴마록'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한국적 미감, 오컬트 장르, 대중적 원작, 그리고 시대적 감성까지 고루 갖춘 이 작품은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전기를 상징한다.

유튜브, Peachy 피치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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