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주룩주룩… 4주째 주말마다 비 오는 ‘이유’ 따로 있었다
2025-04-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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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기후의 주기성과 관련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4주째 주말마다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봄철 기후의 주기성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4주 연속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서울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익숙하다. 이 같은 주말 비의 원인은 봄철 기후의 주기성에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각각 북태평양기단과 시베리아기단이 날씨를 주도하지만, 봄철에는 두 기단이 한반도를 지배하지 못해 날씨가 변덕스럽다.
현재 북쪽의 찬 기단은 물러나고, 남쪽의 뜨거운 기단은 아직 북상하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두 기단 사이에서 기압골이 자주 형성돼 비구름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기압골의 주기성이 5~7일 간격으로 나타나 주말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민들은 우산을 챙겨 나왔고, 지난 주말 만개한 벚꽃은 세찬 비바람에 우수수 떨어졌다.
이번 주말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충청은 5~20㎜, 강원 북부는 최대 40㎜, 남부 지방도 5~10㎜다.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는 중부지방은 돌풍과 벼락을 동반하는 곳도 있겠다.
다행히도 이번 주말에는 비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맑은 하늘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는 20일은 중부내륙 등에서 일교차가 15도까지 커져 건강에 유의 해야겠다.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5∼27도다.
기상청은 오는 22일 전국에 또다시 비가 예상되지만, 이달 마지막 주말에는 비 소식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서울에는 94년 만에 가장 많은 4월 눈이 기록됐다. 이처럼 적설량이 기록될 정도로 늦은 눈이 내린 것은 118년 만에 처음이다.
1907년 관측이래 서울에서 기록된 4월 최심 적설량 기준으로 역대 2위를 해당한다. 1위는 1931년 4월 6일 2.3cm다.
이는 대기 상층에서 영하 20도 이하의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공기의 흐름은 상층과 지상 모두 고기압과 저기압이 고-저-고-저 형태로 번갈아 나타난다.
그러나 상층의 대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양쪽에서 고기압이 막고 있다 보니 저기압이 이동하지 못하고 한반도 부근으로 내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