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국민배우 은퇴작으로 거론된 화제의 한국 드라마, 드디어 ‘첫방’
2025-04-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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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 나쁜 인연, 그 모든 인연들이 쌓인 게 내 인생인 거지…’
반박불가 ‘국민배우’ 김혜자의 은퇴작으로 거론된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19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단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 드라마는 배우 김혜자를 중심으로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맞춤형’으로 설계된 이른바 ‘김혜자 프로젝트’다.
김혜자는 지난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외에 관심 있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며 “이 나이면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행복한 1년이었다”고 덧붙이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는 ‘죽음’이라는 인생의 종착점에서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된 여주인공 이해숙(김혜자)의 천국 입성기를 담고 있다. 이해숙은 80세의 나이로 천국에 도착해, 그곳에서 30대로 돌아간 남편 고낙준(손석구)을 다시 만나게 된다. 현실에서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었던 이들이 사후 세계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며 펼쳐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가 중심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과 극본을 집필한 이남규·김수진 작가는 ‘눈이 부시게’ 제작진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시너지를 발휘한다. 특히 김 감독은 “죽음을 무겁게 다루기보다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었다. 1회 후반부에 주인공이 죽지만, 그 이후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삶과 인연에 대한 색다른 통찰”을 던지겠다고 설명했다.
작가진 역시 “죽음을 인생의 끝이 아닌 또 다른 단계로 설정했다”며 “죽음과 성장이란 키워드를 통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을 사는 것이 조금은 덜 고통스럽고, 덜 외롭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밝혔다.
출연진 라인업도 화려하다. 김혜자는 물론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인다. 손석구는 김혜자의 천국 속 남편 고낙준 역을 맡았으며, 김혜자의 추천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혜자 선생님이 직접 정하셨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기억을 잃고 천국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인물 ‘솜이’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죽음이 조금은 덜 두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은은 이해숙을 따르는 후계자 ‘이영애’로 등장해 김혜자와의 코믹하고도 감동적인 호흡을 예고했다. 천호진과 류덕환은 각각 천국의 센터장, 목사 역할로 힘을 보탠다.
작품 배경은 천국이지만, 그곳은 단순히 이상향이 아닌 또 다른 ‘현실’이다. 김 감독은 “우리 드라마 속 천국은 이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삶의 준비단계일 뿐”이라며 판타지 설정 위에 현실적인 감정을 쌓아 올린 구성을 예고했다. 특히 삶을 마무리한 이들이 천국에서 다시 삶을 돌아보게 되는 구조는, 시청자들에게도 각자의 인생과 인연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단지 죽음 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 이후에도 우리는 사랑하고, 또 다시 만나고, 서로를 기억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바는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현재를 더 단단하게 살아가게 하는 따뜻한 시선이다.
무겁고 차가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유쾌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하려는 이 작품은 마치 대나무의 마디처럼 인생의 단면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짚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기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김혜자가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19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10시 40분, 일요일에는 오후 10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