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규명 착수… 무전에 담긴 신안산선 붕괴 직전 '상황'

2025-04-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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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발생한 '신안산선 붕괴사고'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직전에 사고 조짐을 느낀 근로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대피하라는 무전을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모습.  / 연합뉴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모습. / 연합뉴스

1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고 현장 하부 근로자들로부터 “작업을 중단하고 대피하라”는 내용의 무전을 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지하 30여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하부 근로자들은 붕괴 전조 증상을 직접 목격할 수 있어 빠른 대피가 가능했다.

반면 상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사고 조짐을 느끼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부 근로자들은 상부 근로자들과 직접 소통은 불가능했지만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실제 무전기를 통해 상부에 있던 일부 근로자는 안전하게 대피했다. 그러나 사망자인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50대) 씨는 교육동 컨테이너 쪽에 있다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시간여 만에 극적 구조된 하청업체 소속 B(20대) 씨는 굴착기에서 내려 물을 마시러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경찰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아직 기록을 다 살펴보지 못해 참고인 조사에 나온 근로자들의 진술에 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붕괴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9시 50분쯤 지하터널 공사장에 붕괴 전조 증상이 나타나자 모든 작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명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A 씨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망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고 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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