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식탁 초비상… 무려 20% 넘게 가격 급등한 '국민 식재료'

2025-04-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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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2025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발표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 반찬 중 하나인 식재료 가격이 특히 눈에 띄게 상승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김 양식장 자료 사진 / SUNGMOON HAN- 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김 양식장 자료 사진 / SUNGMOON HAN- shutterstock.com

먹거리 물가 인상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환율 급등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식품업계는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 업체 수는 40곳이 넘고 식탁을 책임지던 생필품조차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이 올해 1분기 기준 생활필수품 중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으로 조사됐다.

■ 가격 가장 많이 오른 품목, 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39개 품목 중 ‘맛김’의 가격 상승률이 20.4%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간장(10.1%), 커피믹스(7.9%), 고추장(6.2%) 등 주요 식품군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김 자료 사진 / tyasindayanti- 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김 자료 사진 / tyasindayanti- shutterstock.com

이처럼 김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원재료 수급의 불안정성과 생산비용 증가가 있다.

김은 바다에서 수확하는 해조류로, 날씨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 기후와 해수온 상승으로 김의 작황이 부진했고 양식 어민들은 수확량 감소로 인한 가격 전가를 불가피하게 겪고 있다. 특히 주요 산지인 전남, 경남 지역의 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인건비와 포장재 가격 상승도 김값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 김은 대부분 손작업을 거쳐 포장되기 때문에 인건비 비중이 크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물류비용 증가가 제조원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김 제조업체들은 줄줄이 출고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김 포장에 사용되는 비닐 및 알루미늄 포일 등 부자재 가격도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동반 상승했다.

수출 중심의 구조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산 김은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량 증가로 인해 내수 시장의 공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공급 부족은 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고물가 시대에 ‘밥도둑’ 김 한 장이 금보다 귀해진 셈이다.

■ 국민 반찬, 김

김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김은 오랫동안 ‘국민 반찬’으로 사랑받아온 식품이다. 짭짤하고 바삭한 맛, 밥에 간단히 싸 먹을 수 있는 조리 편의성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반찬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ason cho kor- 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ason cho kor- shutterstock.com

특히 혼밥족이나 바쁜 직장인에게는 부담 없는 한 끼 식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식재료다.

영양적인 측면도 김의 인기를 높이는 요소다. 김은 단백질, 식이섬유,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최근에는 김칩, 김스낵, 김부각 등 가공식품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소비층을 더 넓히고 있다.

보관이 간편하고 유통기한이 긴 점도 큰 장점이다.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데다 개별 포장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현대인의 식생활과 잘 맞는다. 해외에서는 건강식 또는 샐러드 재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김의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한국인들의 식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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