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유일한 불꽃” “경기 흐름을 바꾼다” 극찬받은 한국인 선수

2025-04-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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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2안타 ‘타율 0.361’... 내셔널리그 2위

이정후 / 이정후 인스타그램
이정후 / 이정후 인스타그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타석에서 날카로운 집중력과 현란한 기술을 뽐내는 그가 19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현지 팬들과 전문가들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B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그는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매번 2개 이상의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이로써 이정후 시즌 타율은 0.348에서 0.361(72타수 26안타)로 껑충 뛰었다. 내셔널리그(NL) 타율 2위, 최다 안타 4위, 장타율 2위(0.653), 출루율 7위(0.420), OPS 2위(1.073)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 잡았다.

이정후의 활약은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SPN은 그의 타격을 “정교함과 대담함의 완벽한 조화”라고 평가하며, 특히 번트 안타와 같은 예상치 못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능력을 높이 샀다. MLB.com은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심 타자”로 묘사하며, 그의 빠른 배트 스피드와 타구 판단력이 팀 공격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꾸준한 출루 능력에 주목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타자”라고 극찬했다. CBS 스포츠 역시 그의 타격 데이터를 분석하며, 높은 콘택트율과 다양한 타구 방향을 활용하는 능력이 이정후를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경기에서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에인절스의 왼손 선발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로 초구 시속 142㎞ 바깥쪽 직구를 번트로 밀어 기습 안타를 만들었다. 에인절스가 수비 시프트를 펼쳐 3루수가 유격수 위치에 있던 상황에서, 이정후는 3루 파울라인 근처로 절묘하게 타구를 보내 1루를 여유롭게 밟았다. 이 플레이는 현지 방송 해설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으며, 폭스 스포츠 해설자는 “이정후의 번트는 단순한 안타가 아니라 상대 투수의 리듬을 깨는 전략적 한 수”라고 평했다.

3회초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앤더슨의 시속 144㎞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날렸다. 깔끔한 스윙으로 연결된 이 안타는 그의 타격 메커니즘의 안정성을 보여줬다. 다만,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앤더슨의 낮은 직구를 어퍼 스윙으로 노렸으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8회초엔 이정후의 노련한 타격 감각이 다시 빛났다. 2사에서 에인절스의 우완 불펜 라이언 제페르잔을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볼 4개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는 그의 뛰어난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NBC 스포츠는 이 볼넷을 두고 “이정후는 단순히 안타를 치는 데 그치지 않고, 매 타석마다 투수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보도했다.

아쉽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맹활약에도 팀 4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0-2로 패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플레이는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

‘디 애슬레틱’은 경기 후 이정후를 “팀의 유일한 불꽃”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꾸준한 활약이 자이언츠의 시즌 전망을 밝게 한다고 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정후의 이름은 뜨거운 화제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는 한 팬이 “이정후는 매 경기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의 타석은 절대 놓칠 수 없다”고 적었고, 또 다른 팬은 “KBO에서 온 이 선수가 MLB를 정복하고 있다”며 그의 활약을 축하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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