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갈고 있을 듯… 차두리 감독, 드디어 오늘(19일) 결전에 나선다
2025-04-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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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FC vs 수원 삼성, 19일 오후 4시 30분 격돌
시흥시민축구단에 0-1로 충격패를 당한 뒤, 이를 갈고 있던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드디어 19일 결전에 나선다.

화성FC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8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처음 발을 디딘 화성FC는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차두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수원전은 그중에서도 더욱 이목이 쏠리는 경기다.
차 감독은 선수 시절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약했고, 마지막 3년은 K리그 FC서울에서 뛰었다. 은퇴 후 서울 산하 유스팀 오산고를 맡아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뗐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차 감독은 선수 시절 수원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두 손을 귀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양 팀 감정 싸움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지금은 서울의 유니폼을 벗고 화성의 지휘봉을 들었지만, 화성과 수원 역시 지리적으로 가까워 일종의 지역 더비라 해도 무리가 없다. 차 감독은 뉴스1에 “프로에 갓 들어온 우리와 수원은 체급이 다르지만, 한 번 괴롭혀보고 싶다”며 “가까운 두 도시 팀끼리 붙는 경기라 우리가 잘하면 K리그가 더 재밌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결에는 차 감독의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도 은근히 연결된다. 차 감독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차 전 감독은 화성 출신이다. 그러나 그의 지도자 커리어는 수원에서 꽃을 피웠다. 차 전 감독은 수원을 이끌며 K리그 2회 우승 포함, 트로피 5개를 들어 올렸다. 아들은 화성 지휘봉, 아버지는 수원의 전설인 셈이다.
두 팀은 지난 16일 코리아컵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다. 화성은 시흥시민축구단에 0-1, 수원은 김천 상무에 0-2로 패했다. 다만, 이날은 로테이션을 가동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충분히 비축됐다. 따라서 이번 맞대결에는 주전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화성은 충북청주를 꺾고 리그 첫 승을 올렸지만, 이후 1무 2패로 흐름이 끊겼다. 이날 수원을 꺾으면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다. 수원은 개막 2연패 뒤, 4경기 무패(2승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역 더비’에서 우위를 점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현재 수원은 3승 2무 2패로, 승점 11점·리그 6위다. 화성은 1승 3무 3패로, 승점 6점·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오는 20일 아산이순신운동장에서는 충남아산과 전남 드래곤즈가 만난다. 두 팀의 맞대결은 단순한 경기 이상이다. 김현석 전남 감독과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은 지난해까지 충남아산에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사령탑, 배 감독은 수석코치였다.
하지만 시즌 후 김 감독은 전남으로, 배 감독은 충남아산 사령탑이 됐다.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은 이젠 각자의 자리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현재 전남은 4승 2무 1패로, 승점 14점·리그 4위다. 충남아산은 1승 4무 2패로, 승점 7점·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K리그2 선두는 5승 1무 1패 승점 16점을 기록한 인천이다. 인천은 1승 6패 승점 3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천안시티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리그1·2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성남FC(4승 3무, 승점 15)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성남은 8라운드에서 부천FC를 상대한다. 부천은 주중 코리아컵에서 K리그1 소속 제주SK를 꺾으며, 기세를 올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