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단숨에 '64.74%' 비싸져 장보기도 겁난다는 국민 생선

2025-04-19 11:27

add remove print link

1년전 동기 대비 39.59%, 평년 대비 64.74% 비싸진 생선

물가가 들썩이는 요즘, 유독 눈에 띄게 값이 오른 '국민 생선'이 있다. 마트 기준 평균 6199원까지 올랐다. 1년전 동기 대비 39.59%, 평년 대비 64.74%나 상승했다. 가파르게 치솟은 탓에, 마트 진열대에서 손이 쉽게 가지 않는다. 생선의 정체는 '고등어'다.

지난 1월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어민들이 조업해 잡은 고등어를 경매를 위해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월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어민들이 조업해 잡은 고등어를 경매를 위해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 중인 국산 고등어(염장) 가격은 평균 한 손당 6199원까지 뛰었다. 1년전 동기 대비 39.59%, 평년 평균 대비 64.74% 상승한 수치다. 냉장 고등어도 예외는 아니다. 한 손당 4863원으로, 1년 전보다 38.27% 비싸졌다. 외국산 고등어(염장)도 오르고 있다. 한 손당 평균 가격은 8731원으로, 평년 대비 32.25% 비싸다.

고등어 값이 뛴 가장 큰 원인은 '어획량 감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등어 연근해 어획량은 2023년 16만 3200t에서 지난해 13만 4800t으로 줄었다. 감소 폭은 17.4%에 달한다. 크기도 줄었다. 한 대형마트 수산 바이어는 한국경제에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고등어는 400~500g짜리인데, 기름값이 올라 배를 멀리 보내기 어려우니 200~300g짜리 위주로 연근해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등지에서 들여오는 수입산 고등어도 부담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단가도 함께 뛰었다. 마트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대형마트들은 연 단위로 수산물을 계약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환율이 치솟아 수입 계약 단가가 10~20%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 고등어 중 80% 이상이 노르웨이산이다.

2023년 6월 16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 어민들이 잡아 온 고등어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 연합뉴스
2023년 6월 16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 어민들이 잡아 온 고등어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 연합뉴스

오징어와 참돔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6일 기준 물오징어(냉동) 마리당 평균 소매가는 5945원이다. 1년 전보다 5.12%, 평년보다 10.36% 상승했다. 평소 큰 변동 없이 유지되던 참돔 가격도 오르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3㎏ 이상 국산 양식 대참돔은 지난해 말까지 ㎏당 3만~3만 5000원에 팔렸지만, 올해는 3만 5000~4만 원대로 올라섰다. 갈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다소 내려갔지만, 마리당 1만 839원으로 여전히 평년보다 비싸다.

수산물 가격 상승 폭은 다른 품목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1%를 크게 웃돌았다. 가공식품(3.6%)과 축산물(3.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수산물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하순까지 전국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열고, 수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고등어가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고등어가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국제유가는 내려가는 추세지만,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주요 품목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추경에 포함된 할인 지원 사업을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총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산불 대응, 통상·AI 지원에 더해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 사업 1조 5000억 원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700억 원, 온누리상품권 환급에 1조 4000억 원이 배정됐다.

고등어·갈치·김 등을 할인하는 수산물 행사가 전국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오는 30일~다음 달 18일 진행된다. 김 차관은 “4월 금어기 수급 안정을 위해 15일부터 오는 6월 27일까지 고등어·갈치·명태·오징어·조기·마른 멸치 등 대중적 어종 6개 품목 약 5000t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KBS Entertain'

채소류에 대한 할인 지원도 계속된다. 배추·무 등 가격이 오른 채소는 지원을 유지하고, 무는 직수입 물량 4000t을 5월 말 봄무 출하 전까지 집중 공급한다. 김 차관은 계란 가격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를 통해 산지 가격과 유통 구조를 살펴보고, 필요하면 가격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 온누리상품권 환급 확대도 담았다. 연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년보다 늘어난 카드 소비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상생페이백 사업’을 한시적으로 추진한다. 환급 금액은 최대 30만 원, 월 10만 원까지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