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보컬 “왜 우리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탄핵되는 거냐”
2025-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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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마틴 입에서 흘러나온 ‘콜드플레이 평행이론’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콜드플레이 평행이론’을 언급했다.
마틴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번째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 피날레 무대에서 “콜드플레이가 올 때마다 왜 대통령이 없는 거지?”라는 말로 인사를 던지며 ‘콜드플레이 평행이론’을 언급했다.
콜드플레이와 한국 정치 상황 간의 기묘한 평행이론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는 소재다. 2017년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당시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라는 정치적 격변기를 겪고 있었다. 그리고 8년 뒤인 2025년 콜드플레이의 두 번째 내한을 앞두고 한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또다시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 놓이며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보였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콜드플레이가 오면 한국 정국이 흔들린다”는 말이 나왔다.
마틴은 자신이 대통령이 없는 입헌군주정 국가인 영국 출신이라며 농담을 이어가더니 “여러분에게 대통령이 정말 필요할까? 지금 이 모습만 봐도 충분히 멋진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다”며 드러머 윌 챔피언을 가리켰다. 그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재밌고, 강한 좋은 사람”이라며 챔피언을 소개하자 팬들은 다시 환호로 응답했다.
그 뒤에 나온 콜드플레이 대표곡은 의미심장했다. ‘비바 라 비다’. 2008년 발매된 4집 앨범 ‘비바 라 비다 오어 데스 앤드 올 히스 프렌즈’의 타이틀곡인 이 곡은 한때 권력을 쥐었던 이의 쓸쓸한 최후를 그린 노래다.
‘비바 라 비다’는 한국 팬들에게 특히 깊은 의미가 있는 곡이다. 2017년 첫 내한공연과 이번 공연 모두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한 사회적 사건과 시기적으로 맞물렸다. 자연스럽게 콜드플레이 팬들은 ‘비바 라 비다’에 ‘탄핵 찬가’라는 상징성을 부여했다.
콜드플레이는 이전 내한공연에서도 ‘비바 라 비다’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한 바 있다. 드러머 윌 챔피언은 “힘이 있는 사람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혁명에 대한 노래다. 세계 곳곳에서 불려지고 강력하게 사용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삶을 껴안으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내한에서 총 여섯 차례 공연한다. 이날까지 총 세 차례 공연했고 22·24· 25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장은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