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속실 직원이 전자레인지에 휴대폰 넣고 돌리다 불꽃”

2025-04-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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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윤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된 날 벌어진 일”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 용산 대통령부속실에서 의심스러운 일들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JTBC가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당시 부속실 직원들이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파기하려 했고 컴퓨터를 모두 교체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4시 30분쯤 국회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두 번째 표결이 진행 중이었다. 첫 번째 시도와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표가 예상되며 가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대통령집무실 옆 부속실에서 이상한 소동이 일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부속실 직원 한 명이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다 불꽃이 튀는 바람에 급히 전자레인지를 멈추고 복도로 뛰쳐나오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매체는 휴대전자를 전자레인지에 넣은 직원은 검찰 시절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 보좌해온 최모씨였다면서 12·3 계엄이 실패로 끝나고 탄핵안 가결이 유력해지자 부속실 측근이 증거를 없애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전자레인지로 휴대전화를 파기하려 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매체는 같은 날 부속실은 모든 컴퓨터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부속실 직원들이 탄핵안 가결 직전에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하거나 은폐하려 한 정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JTBC는 대통령실에 휴대전화 파기 시도와 컴퓨터 교체의 배경을 묻는 질의를 보냈으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보도 이후 대통령실은 “당시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로 돌린 사실이 없으며, 부속실 PC를 교체한 적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전해왔다고 JTBC는 밝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휴대폰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러한 설정은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는 데 활용되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라고 불리는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음식 속의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금속으로 이뤄진 휴대폰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키면 마이크로파가 금속에 반사돼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강한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스파크는 휴대폰 내부의 정밀한 전자 부품들을 순식간에 손상시켜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배터리 폭발이나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폭발 위험이 더욱 크다. 영화 속 설정처럼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휴대폰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심각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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