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쳤다… 첫방부터 최고 시청률 '10.7%' 치솟은 한국 드라마
2025-04-19 09:52
add remove print link
전국·수도권 시청률 9.2%, 2049 타깃 2.5% 기록한 한국 드라마
2025년 SBS 드라마 중 첫 회 시청률 최고 수치 기록
첫방부터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한 한국 드라마가 있다. 전국과 수도권 시청률 9.2%, 2049 타깃 2.5%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1위 등 각종 지표를 휩쓸었다.

작품의 정체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귀궁’ 1회는 전국과 수도권 모두 9.2%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10.7%까지 치솟았다.
이는 ‘나의 완벽한 비서’·‘보물섬’ 포함 2025년 SBS 드라마 첫 회 시청률 중 최고 수치로,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기준 2.5%를 기록하며 지표를 견인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특별출연 김영광)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윤수정 작가와 윤성식 감독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윤 작가는 ‘왕의 얼굴’, ‘발칙하게 고고’ 등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보여왔고, 윤 감독은 ‘철인왕후’, ‘최고다 이순신’, '각시탈', '대조영' 등에서 연출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인간의 몸에 깃든 이무기와 무녀의 관계를 중심으로 예측불허의 전개를 펼쳐낸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무기 강철이가 인간 윤갑(육성재)의 몸을 차지하게 된 과정이 그려졌다. 무녀의 운명을 타고난 여리(김지연)와 강철이의 얽히고설킨 과거와 현재도 함께 드러났다.

천 년의 수행 끝에 승천을 앞둔 이무기 강철이는 용이 되는 데 실패해 악신으로 전락했다. 인간계로 떨어진 그는 공포의 존재로 기억됐고,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다. 그런 강철이가 다시 용으로 태어나기 위해 노린 대상은 타고난 무당, 즉 ‘기자’였다.
용담골에서 신통력으로 이름난 만신 넙덕(길해연)은 어린 손녀 여리(송지우)의 기운을 감지하고, 강철이 그를 목표로 삼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넙덕은 귀신을 물리치는 돌 ‘경귀석’을 여리에게 건네며 강철이의 접근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넙덕이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으면서, 여리는 유일한 가족이자 보호자를 잃었다. 여리는 강철이를 향해 “너 따위 악신을 모셔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간이 흘러 궁궐에서는 이상한 징후가 나타났다. 왕 이정(김지훈)의 아들 원자(박재준)가 설명할 수 없는 광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는 외부에 밝힐 수 없는 궁중의 비밀로 묻혀 있었다. 왕의 최측근 검서관 윤갑(육성재)은 무속의 힘을 빌릴 것을 제안하지만, 왕은 궁중의 법도를 이유로 거절했다.

그 시기, 성인이 된 여리는 무당의 삶을 거부하고 애체(안경) 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귀신을 보는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낙향한 전 좌의정 최원우(안내상)의 저택에서 외다리귀를 발견했다. 그의 딸 인선(신슬기)이 정체불명의 병을 앓는 원인 또한 외다리귀 때문임을 눈치챈 여리는 직접 퇴마에 나섰다. 신력을 동원해 인선의 몸에 붙은 귀신과 사투를 벌였고, 끝내 귀물을 몰아냈다. 이 모든 상황 역시 강철이의 소행이라 확신한 여리는 다시금 분노에 휩싸였다.
같은 시각, 윤갑은 왕의 밀명을 받고 최원우를 포섭하기 위해 용담골로 향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무속을 금지한 왕의 뜻을 거스르더라도 귀신을 쫓는 능력을 지닌 여리를 궁으로 데려가 원자의 광증을 다스려보려는 계획이었다.
윤갑은 "임금의 애체를 만들어달라"는 구실로 여리에게 접근했다. 오랜 시간 윤갑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여리는, 신을 통해 본 화경 속 두 사람의 미래를 떠올리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리가 윤갑과 함께 궁으로 가기로 결심하자, 이를 지켜보던 강철이는 분노했다.
함께 궁으로 향하던 도중, 윤갑은 곽상충(윤승) 일당의 습격을 받아 끝내 목숨을 잃는다. 이 장면을 뒤쫓아오던 강철이가 목격했고, 그는 윤갑의 시신을 이용해 여리에게 다시 접근할 계획을 꾸민다. 결국 강철이는 윤갑의 몸을 꿰찼고, 이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 여리는 충격에 빠졌다.

강철이는 경귀석을 빼앗기 위해 여리에게 다가가 "이제 넌 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본래의 이무기 형상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윤갑의 육신에 갇힌 채 빠져나오지 못했다.
여리는 그 틈을 타 필사적으로 도망쳤고, 둘은 실랑이 끝에 절벽 아래로 함께 추락했다. 이를 지켜보던 윤갑의 영혼은 무력하게 허공에 서 있었고, 1회는 이 장면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첫 회부터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전날에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공개됐다.
1. 육성재·김지연·김지훈의 ‘빙의’ 캐릭터 열전
극 중 육성재는 왕의 총애를 받는 충신 윤갑으로 등장하지만, 어느 순간 이무기 ‘강철이’에게 몸을 빼앗기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강철이는 인간의 육신에 갇힌 이무기다. 두 인물의 이질적인 정체성과 감정을 오가며 1인 2역을 그려낸다.

김지연은 무녀의 길을 거부하고, 애체(안경) 장인으로 살아가는 여리 역을 맡았다. 하지만 첫사랑 윤갑의 몸에 천적 이무기 강철이가 빙의하면서, 운명에 휘말린 로맨스 중심에 서게 된다.
김지연은 윤갑과 강철이 사이의 엇갈린 감정선뿐 아니라, 혼귀의 한을 푸는 '힐러'로서의 모습도 동시에 그려낸다. 김지훈은 왕실에 깊은 원한을 품은 귀물들과 맞서 싸우는 왕 이정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2. 첫사랑의 육신을 차지한 악신과 무녀의 엇갈린 감정
'귀궁'은 무녀와 이무기 사이의 전대미문 혐관 로맨스를 그린다. 인간의 감정에 눈을 뜨기 시작한 이무기 강철이는 여리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여리는 철천지원수의 혼을 지녔지만, 외형은 첫사랑과 똑같은 강철이를 마주하며 복잡한 감정에 휘말린다.
혼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비틀린 관계 속에서, 두 인물은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점차 다가가게 된다. 설렘과 갈등이 공존하는 이색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눈길을 끈다.
3. 왕실을 집어삼킨 팔척귀의 저주, 판타지 미스터리 본격화
왕실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팔척귀가 깨어나면서 궁중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궁중 암투, 퇴마 활극,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를 담고 있다. 무녀, 이무기, 왕 이정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팔척귀의 저주에 맞선다. 그 과정에서 귀물 뒤에 숨겨진 왕가의 피비린내 나는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4. ‘팔척귀’부터 ‘야광귀’까지… 전통 귀물이 집합한 K-판타지
이 작품은 한국 설화 속 전통 귀신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를 시작으로, 팔척귀·수살귀·외다리귀·야광귀 등 듣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귀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이 등장하면서 전통문화 속 무속 신앙과 혼령의 한을 다루는 치유 서사도 함께 전개된다. 귀물의 비주얼은 실사 기반으로 제작돼 현실감과 생동감을 동시에 갖췄다.
윤수정 작가는 이무기와 무녀라는 설정을 위해 ‘어우야담’, ‘성호사설’, ‘천예록’ 등 고전 문헌을 참고했다. 여기에 ‘영매-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사이에서’, ‘만신’ 같은 다큐멘터리와 김금화 만신의 자서전, ‘무당, 여성, 신령들’ 등의 저서를 통해 무속의 뼈대를 세밀하게 다듬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자연스러움을 최우선의 가치로 뒀다"고 밝혔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귀궁’ 2회는 19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