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자라는 '희귀 생물'이 남한서 사상 처음 발견됐다 (+정체)
2025-04-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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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두산, 개마고원서 자라는 희귀 생물
북한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생물인 '가시송라'가 남한에서 처음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 개마고원 차일봉과 백두산 아래 청봉에서만 발견된 가시송라가 최근 경북 봉화군 백두대간 일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에서 가시송라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 국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가시송라는 지의류 생물이다. 지의류는 지의류 곰팡이와 광합성을 하는 조류(혹은 남조류)가 한 몸이 돼 살아가는 공생생물을 말한다. 전 세계에 2만 여종, 국내에서는 1100종이 서식하고 있다.
송라 지의류는 주로 고산지역의 침엽수 고목에 붙어 자라는 희귀 지의류다. 백두대간의 고산지대에 매우 드물게 관찰되고 있다.
남한에서 볼 수 있는 종류는 송라와 솔송라, 붉은수염송라 등 6종이다. 이번에 발견된 가시송라는 솔송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가시 같은 갈래싹이 지의류 곁가지에 많이 돋아 있는 게 특징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연합뉴스에 "송라 지의류는 항암, 항염, 항균 등 매우 뛰어난 기능을 발휘해 오랫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하게 여겨온 산림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두대간의 산림자원과 생물다양성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8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공개한 가시송라 사진이다.



(가시송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가시송라는 흔히 ‘송라(松蘿)’라고 불리는 지의류 식물의 일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일부 지역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희귀 약초다.
가시라는 표현은 이 식물의 생김새에서 유래한 것으로, 송라가 실오라기처럼 얽히고설킨 형태로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가시처럼 복잡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나무나 전나무의 가지 끝에 늘어져 자라는 특성 때문에 소나무 겨우살이 또는 가락지 송라로도 불린다.
가시송라는 주로 해발 고도가 높은 습한 지역에서 자라며 회녹색 혹은 누르스름한 녹색을 띠는 얇고 길쭉한 가지가 겹겹이 얽힌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공기 중의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해 생존하는 송라의 생리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만큼 수집이 어렵고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겨져 왔다.
한의학에서는 가시송라를 다양한 증상의 치료에 활용해 왔다. 특히 이뇨, 해열, 거담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기침,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송라의 항산화 및 항암 성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암 예방과 치료 보조제로서의 가능성도 조명 받고 있다. 또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는 민간 요법도 있어 건강보조식품으로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