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다… 일본 바둑천재 스미레, 한국서 '신기록' 세웠다

2025-04-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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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이적
여자 랭킹 6위, 전체 106위

일본 출신 바둑기사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이 한국 이적 후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적 1년 1개월 만에 통산 100승을 달성한 나카무라 스미레 4단. / 한국기원 제공
이적 1년 1개월 만에 통산 100승을 달성한 나카무라 스미레 4단. / 한국기원 제공

스미레는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제13회 한국 프로기사협회리그 3조에서 김범서 5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스미레는 지난해 3월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이적했다. 이후 13개월 만에 통산 100승(58패, 승률 63.29%)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적 후 여자기성전과 여자국수전, 이붕배 신예대회 등 공식 기전에서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6월에는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에서 당시 여자랭킹 4위였던 오유진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적 당시 여자랭킹 16위, 전체 랭킹 217위였던 그는 이달 랭킹에서 여자 6위, 전체 106위로 뛰어오르며 급성장했다.

스미레는 2009년생으로,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인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과 아마추어 강자인 어머니 나카무라 미유키 사이에서 태어났다.

나카무라 9단은 스미레가 3세에 처음 바둑돌을 접한 뒤 재능을 보이자 직접 한국 내 도장을 물색해 2017년 한종진 바둑도장에 입문시켜 본격적으로 바둑을 가르쳤다.

이후 2019년 4월 일본기원 최초의 영재 특별 채용 시스템을 통해 만 10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단했다. 정확한 수읽기와 창의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독특한 바둑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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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바둑계는 '한국의 바둑 아버지'라고 불리며 약 20년 간 1인자로 군림하던 조남철을 시작으로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등 핵심 인물들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특히 1941년 조선인 최초로 일본기원 프로기사가 된 조남철은 1950년 6월에 열린 '단위결정시합'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 대회에 초대 받은 13명의 기사들 중 9명이 리그전을 펼친 결과 조남철만이 8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둬 '3단'을 인허 받았다. 이후 그는 1956년 시작된 '국수전'에서 11연패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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