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입에서 국민의힘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발언이 나왔다

2025-04-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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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누명 씌우더니 이제 보수 단일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뉴스1

보수 진영의 '빅텐트' 구상을 정면으로 거부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단일화 없이 이준석이 완주할 경우, 중도·청년층 보수표를 잠식해 대선판 전체에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텐트란 대선 등에서 정치적으로 노선이 다양한 세력이 연대해 단일 후보를 내는 전략을 말한다.

이 후보는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22년 여름 '성상납을 받았다'는 누명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에서 쫓아낸 일과 그 뒤에 벌어진 치욕적인 상황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며 보수 빅텐트에 들어갈 여지를 일축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뒤 당을 개혁하겠다고 했을 때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했다. 성상납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걸 걸어서 윤리위 열어서 날리려고 했다"며 "그때 그 일을 했던 주요 인물은 공기업 사장으로도 가는 등 자기들끼리 다 해 먹었다"고 분개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일은 "극단 선택하라며 매일 아침 문자를 보내고 몇몇 보수 유튜버는 제가 아파트 앞을 걸어가면 아이들이 초등학교 가는 곳에서 '성상납 한 이준석은 극단 선택하라'고 소리 질렀다, 3개월가량이나 그랬다"며 "진짜 저한테 그냥 극단 선택을 강요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돌이켰다.

이 후보는 "그 상황을 감내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싹 입 씻고 '이겨야 하니까 단일화해야 한다' '이겨야 하니까 빅텐트해야 한다'는 건 후안무치 정도를 넘어서 금수의 마음이 아니면 제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이어 "(성상납 의혹이) 무혐의로 밝혀진 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당 차원이나 개인 차원에서나 단 한 명도 그것에 대해서 미안하다, 잘못되었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이런데 선거가 다급해지니까, 이겨야 하니까 '빅텐트', '단일화해야 한다' '안 하면 너는 보수의 배신자다'고 한다, 제가 왜 그런 것에 신경을 써야 하냐"고 격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수진영을 위해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싶을 때 극단 선택을 유도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제가 왜 귀를 기울여야 하며, 왜 또 속아줘야 하냐고 묻는다면 아무도 답을 못할 것"이라며 "거의 극단 선택하라고 등 떠밀었던 사람들이 '대의명분에 따라서 단일화하면 내가 미안하다고 해 줄게'라면 제가 그걸 들어줘야 하냐"고 반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완주 의지가 국민의힘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의 독자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산돼 정권 재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무당층 지지를 흡수해 수도권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존 양강 구도에 불만을 가진 중도와 청년층 보수표 일부가 그에게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모름' '지지후보 없음'이 20%대 중후반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잡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기존 두 세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경기) 동탄에서도 모름/없음에 해당하는 분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 제가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동탄 모델로 이번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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