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였는데…5월 황금연휴에 압도적인 숙소 예약 건수 자랑한 국내 지역
2025-04-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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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예약 건수 전년 대비 무려 190%나 늘어
최대 6일간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그중에서도 빵의 도시로 유명한 지역의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놀유니버스'는 황금연휴 여행·여가 트렌드를 발표했다. 다음 달 황금연휴는 연차를 사용할 경우 근로자의 날인 1일부터 대체 휴일인 6일까지 최대 6일간 쉴 수 있어 여행 적기로 꼽힌다.
'놀유니버스'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 투어, 트리플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숙일 기준 다음 달 1~6일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전체 예약 건수의 17%를 차지하며 가장 예약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가 16%, 전라남도가 15%를 차지했다.

특히 눈여겨 볼 지역은 과거 '노잼도시'로 불렸으나 성심당 등 많은 빵 맛집이 들어서며 '유잼도시'로 거듭난 대전광역시다. 대전광역시의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190%나 늘었는데 이는 전체 지역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대전에 이어 전년 대비 높은 숙소 예약 건수를 기록한 지역은 경상남도(171%)와 전라남도(161%)였다.
이는 전국적으로 지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 여행객의 증가와 한화 이글스의 새 야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 인공호수 등 대전에 새로 생성된 가족 단위 관광 인프라가 맞물리며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대전이 수도권 인근의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연휴 기간 중 국내 레저 상품의 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서울 근교 시설 중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나 아이들 맞춤형 테마파크 등 체험형 콘텐츠가 가족 단위 이용객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해외 여행지 중에서 가장 많은 예약이 몰린 곳은 역시 일본으로 파악됐다. 전체 항공 예약 건 중 43%나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본에 이어 베트남(11%), 중국(5%)이 2, 3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과 항공 노선 확대의 영향으로 개별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자유여행객 이용 비중이 높은 야놀자 플랫폼과 트리플 내 중국행 항공 예약이 전년 대비 각각 403%, 145%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패키지여행 수요는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다양한 지역에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예약 건수 기준으로 베트남(25%), 태국(13%)이 1,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서유럽(9%)이었다. 긴 연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수요와 문화 체험 및 자연 관광을 결합한 유럽 패키지 구성이 높은 예약률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레저 카테고리에서는 테마파크·어트랙션 부문이 전체의 25%를 차지하며 사전 예약 1위에 올랐다. 이 중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과 홍콩 디즈니랜드,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글로벌 대형 테마파크 입장권이 예약 상위권을 차지했다. 캐릭터 체험이나 퍼레이드, 놀이 기구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구성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도시로,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자연을 즐기고 싶은 이들, 그리고 활동적인 레저를 원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대전에서 가볼 만한 여행지를 가족 관광지, 자연 관광지, 레저 관광지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는 국립중앙과학관이다. 이곳은 다양한 체험 시설과 전시관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천체관, 로봇 전시관, 자연사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다. 바로 옆에 위치한 엑스포과학공원 역시 과학과 놀이가 결합된 공간으로, 다양한 놀이 기구와 함께 VR 체험, 미디어 아트 전시 등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오월드도 가족 여행에 적합한 장소다. 동물원, 놀이공원, 플라워랜드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계절마다 바뀌는 꽃의 향연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준다.

자연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계족산이 제격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맨발 걷기 체험으로 유명하다. 붉은 황톳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 속에서 심신을 치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황톳길은 약 14km에 달하는 길이로,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대청호반길 역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대청댐 주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호수의 잔잔함과 숲의 고요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도심 속의 힐링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단풍으로 물든 산책로가 아름다워 사진 촬영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 다른 자연 관광지로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과 목재 데크길, 산림욕장이 어우러진 이곳은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제공한다. 산책과 피톤치드 샤워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핑이나 산림 체험도 인기가 많다.
레저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대전실내빙상장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연중 내내 운영되는 이곳은 스케이트를 배우거나 즐기기에 적합하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추천지는 대전 야구장이다.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으로 야구 시즌에는 응원 열기 속에서 스포츠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경기 관람뿐 아니라 다양한 야구 관련 체험 부스와 팬 서비스를 통해 스포츠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수상 레저를 원한다면 갑천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갑천은 비교적 유속이 느려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주말에는 다양한 수상레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대전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하면 주요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어 짧은 일정의 레저 관광객에게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