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역사상 최악의 1분기로 평가받는 올해, 2분기 반등 주도할 4가지 요인은?
2025-04-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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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맷 하우건의 분석
올해 1분기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모두 예상 외의 부진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통계적으로 강세 흐름이 나타나야 할 시기에 가격이 급락하며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투자기업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 맷 하우건(Matt Hougan)은 이번 분기를 가리켜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최악의 분기"라고 표현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분기에 11.82%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무려 45.41% 떨어졌다. 이는 2013년 이후 분기별 평균 수익률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1분기는 평균적으로 비트코인에게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온 분기였으며, 이더리움에게는 가장 좋은 분기로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는 양대 암호화폐 모두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하우건은 2분기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네 가지 핵심 요인을 제시했다.
첫째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통화공급 확대다. 각국 중앙은행이 수년간의 긴축 정책에서 벗어나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호주의 암호화폐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의 수석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Pav Hundal)도 "통화 완화는 암호화폐 시장에 선행지표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미국 내 규제 환경의 정비다. 하우건은 "지금은 규제 명확성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親) 규제 성향의 법안이 다수 통과되면서 시장에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 번째는 스테이블코인의 자산관리 규모 증가다. 올해 1분기 스테이블코인의 자산운용 규모는 2억 18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우건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디파이(DeFi)와 기타 암호화폐 응용 분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확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단행된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하우건은 이러한 혼란이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하우건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7일(한국 시각) 오후 7시 30분 기준 가격 8만 4080달러 대비 두 배 이상인 수치다.
코인베이스(Coinbase) 또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 심리가 전환되면 상승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2025년 하반기에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