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는 것도 문제 될 수 있다? 환절기 아토피로 스트레스 받는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2025-04-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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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아토피, 피부과 전문의가 권하는 관리법과 절대 해선 안 될 습관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아토피 피부염이 갑자기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가려움이 심해지고, 긁은 부위는 붉게 붓고 진물이 나기 시작한다. 건조한 공기, 온도 변화, 실내 난방 등 외부 환경이 아토피 피부에 큰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환절기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 건조증이 아니다.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면역 반응까지 과도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환절기에는 습도와 온도가 급격히 변하고, 이 변화가 피부 장벽을 더 쉽게 손상시킨다. 특히 온도 차로 인해 땀이 났다가 말라버리는 과정 자체도 피부에는 자극이 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가 심해졌을 때 스스로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지 않고, 단순히 보습제를 더 바르는 정도로 대응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잘못된 습관 하나만으로도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금기 습관은 과도한 세정이다.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거나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가려움 때문에 자주 씻는 습관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 또, 뜨거운 물로 씻는 습관 역시 피해야 한다. 온도가 높을수록 피부 지질이 빠르게 씻겨 나가며 보습층이 무너진다. 적절한 물 온도는 32~36도 수준이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행동은 빈번한 손 씻기와 알코올 손 소독제 사용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생 습관이 강화되며 손 피부가 악화된 환자가 많아졌는데, 대한피부과학회는 “손 아토피 환자에게는 순한 비누와 물리적 손세정이 권장되며, 알코올 소독제는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환절기에는 실내 난방과 습도 조절 실패도 큰 요인이다. 히터를 장시간 틀 경우 실내 습도는 2030% 이하로 떨어지는데, 이는 아토피 피부를 악화시키는 조건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아토피 환자에게 이상적인 실내 습도를 4060%로 권고하고 있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한 간접 가습이 효과적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환절기 아토피 관리를 위해 외부 자극을 줄이는 동시에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극 없는 클렌징과 샤워 습관 조정이다. 저자극성 비누나 클렌저를 사용하고, 샤워는 하루 한 번, 1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샤워 직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도포해야 수분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보습제 선택도 중요하며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글리세린이 포함된 보습제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리피드 나노입자 기반의 보습제가 피부 침투력을 높여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합성 섬유나 털 소재 의류 착용 등은 환절기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유도해 피부 염증을 증가시키므로 명상, 가벼운 운동, 안정적인 수면 루틴이 필요하다.

환절기 아토피는 단순히 건조한 날씨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 습관과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 장벽을 지키는 것. 의학적으로 검증된 관리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변화무쌍한 계절 속에서도 피부를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

home 이연 기자 yeonf@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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