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이 가장 가고 싶은 국내 생태관광지 2위 제주도… 1위는?

2025-04-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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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가장 가고 싶은 국내 생태 관광지' 발표

환경부가 실시한 ‘2024 생태관광 지역 방문객 만족도 조사’에서 순천만습지는 전국 28개 지역 중 향후 방문 의향 1위를 기록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upungato- shutterstock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upungato- shutterstock

전국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자연경관, 프로그램 운영, 지역 특색, 재방문 의향 등 총 8개 항목이 평가 기준으로 활용됐다. 순천만습지는 17.6%로 1위, 이어 제주 저지곶자왈이 15.1%, 철원 DMZ가 11.1%로 뒤를 이었다.

■ 사계절이 뚜렷한 곳, 순천만습지

순천만습지 사진 / 'MBClife' 유튜브
순천만습지 사진 / 'MBClife' 유튜브

순천만습지는 전라남도 순천시 해안에 형성된 연안 습지다. 전체 면적은 22.6㎢이며, 갈대밭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이른다.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 차가 크다. 갯벌이 넓게 발달해 다양한 생물이 머문다.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 조류가 관찰되며 조류 탐조지로도 알려져 있다. 2006년 람사르 습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천만습지는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봄에는 철새 이동이 시작되고 여름엔 갯벌 생물 활동이 활발하다. 가을에는 갈대가 무성해져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겨울에는 흑두루미가 날아든다. 이렇듯 순천만습지는 뚜렷한 사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은 아름다운 경관을 넘어서 생태관광의 방향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시민과 함께 자연을 지키고 배우는 ‘생태도시 일류 순천’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순천만습지는 일상에 지친 이들이 힐링을 위해 찾는 여행지이면서도 동시에 생태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개입이 자연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생태관광이 지향해야 할 실천 사례로 거론되기도 한다.

■ 제주 저지곶자왈, 화산섬이 품은 원시림

제주 저지곶자왈 사진 / 'KBS제주' 유튜브
제주 저지곶자왈 사진 / 'KBS제주' 유튜브

순천만습지에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제주 저지곶자왈은 제주 서쪽 저지리에 위치한 한라산 중산간 지역의 독특한 숲 지형이다.

곶자왈은 제주 방언으로 ‘숲이 우거진 돌무더기’를 의미한다. 화산 용암이 굳으면서 생긴 암석 지대 위로 자생림이 형성돼 생태적으로 매우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용암지대임에도 땅속 수분이 풍부해 제주에서 보기 힘든 양치식물, 희귀 난대림 등이 서식한다.

대표적으로 천연기념물인 제주조릿대와 비자나무, 새끼노루귀 등이 자란다. 곶자왈은 제주 지하수 함양의 핵심 공간으로도 꼽힌다.

이 지역은 개발이 어렵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자연 생태계 보전의 핵심지로 지정돼 있다. 사계절 내내 숲의 모습이 달라지며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 철원 DMZ, 사람 없는 평화의 땅

철원 DMZ 사진 / '통일부' 유튜브
철원 DMZ 사진 / '통일부' 유튜브

3위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DMZ(비무장지대)는 군사적 경계선이자 국내 최대의 자연 생태 보존 지역이다. 군사적 접근 제한 덕분에 수십 년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됐다.

철원 DMZ 일대는 겨울철이면 두루미와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희귀 조류가 무리를 지어 찾아든다. 비무장지대 안팎에는 너른 초지와 습지, 저수지, 사철 푸른 평야가 이어져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최근에는 생태관광지로도 개발되고 있으며 평화전망대와 철새 탐조 프로그램, 민통선 마을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자연이 회복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보전 가치가 높다.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생명과 공존, 평화를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로 주목받는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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