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제 대선주자… 이재명·김문수·김경수의 사유는
2025-04-17 14:59
add remove print link
산업재해부터 질병까지 사유 다양

대선 때마다 후보자의 병역 문제는 민감한 쟁점이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군 복무 이력이 유권자들의 검증 대상이 되면서 특히 병역 면제 사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뛰어든 유력 후보 중 군 면제는 3명 정도다.
우선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청소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손목 바깥쪽이 끼어 손목 관절 골절상을 입은 것이 장애 판정으로 이어졌다.
병무청 군의관이 장애 부위 엑스레이를 보면서 "이 XX 이거 X판이네"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는 후일담이다. 이렇게 될 때까지 치료도 안 받고 뭐 했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시 별문제 없다고 생각해 본격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어린 마음에 이런 걸로 아프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봐 그랬다고 한다.
이 예비후보가 아직도 차렷 포즈를 싫어하고 굽은 왼손으로만 마이크를 잡는 이유다. 차렷 자세로 전신사진을 찍으면 왼쪽 팔이 굽은 것이 보인다고 한다.
보수 진영 지지율 선두권인 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971년 중이염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당시 그는 학생 운동으로 수배 중 국군보안대 요원에 끌려 강제 징집됐다.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가 중3 때 걸렸던 중이염이 악화해 국군통합병원에서 징집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병역 면제 사유는 과거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06년 허동준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중이염으로 면제를 받을 정도면 후유증이 상당할 텐데 보청기를 착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김 예비후보 측에서는 "대응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예비후보와 경선에 나선 김경수 민주당 예비후보는 서울대 인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1월 병역 신체검사를 받았다. 여기서 왼손 검지 손가락 접합수술로 인한 '근위지절 강직(손가락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해 뻣뻣하게 굳어지는 현상)' 사유로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하러 경기도 수원에 있던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손가락이 찍힌 것이 병역 면제로 연결됐다.
이밖에 병역 해당 사항이 없는 여성 주자들(나경원 양향자)을 제외하면 대위(안철수·한동훈), 중위(유정복), 육군 상병(이철우), 보충역(김동연·홍준표) 등 대선 유력 출마자들의 병역 이력이 다양하다. 병역특례로 병역을 마친 후보(이준석)도 있다.
한편 이번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보수진영에서 줄기차게 출마 요구가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5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취임 직전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은 육군 병장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4명뿐인 현역병 출신의 총리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