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연봉 5억이었는데... 미국선 연 100억도 저렴하단 말을 듣는 선수

2025-04-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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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수출 신화 쓰고 있는 한때 SK 선수

한국에서 뛰던 시절의 메릴 켈리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에서 뛰던 시절의 메릴 켈리 /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너리그에서 한국을 거쳐 메이저리그의 핵심 선발투수로 우뚝 선 그의 이야기는 야구의 꿈을 좇는 이들에게 강렬한 영감을 안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완투수 메릴 켈리(37)가 2025시즌을 끝으로 맞이할 FA 시장에서 대박 계약을 노리고 있다.

켈리의 커리어는 평범하지 않다. 2015년 메이저리그 경력이 거의 없던 그는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35만 달러(약 5억원) 계약을 맺으며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그는 마이너리그를 떠도는 평범한 투수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는 환골탈태했다. 첫 시즌 181이닝 11승, 2016년 200⅓이닝 9승, 2017년 190이닝 16승, 2018년 158⅓이닝 12승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2018년 기록은 특히 눈부시다. 한국시리즈에서 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9로 SK의 우승을 이끌며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서의 성공은 켈리에게 메이저리그 문을 다시 열어줬다. 2018시즌 후 애리조나는 그와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켈리는 2019년 13승을 거두며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애리조나는 그의 가치를 인정해 2021년과 2022년 구단 옵션을 실행했고, 2년 1800만 달러 연장 계약까지 맺었다. 2024년 어깨 부상으로 13경기 73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지만 팀은 7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망설임 없이 발동했다. 그만큼 켈리는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발이다.

이번 시즌 초반 켈리는 기복을 보였지만 점차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6이닝 3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포심, 체인지업, 커터, 싱커, 커브,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타자를 압도했다. 특히 싱커는 최고 94.2마일(151km)을 찍으며 위력을 뽐냈다. 앞서 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⅔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지만,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6이닝 3실점 호투로 반등했고, 이는 마이애미전 승리로 이어졌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한때 10.00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5.57로 안정세를 보인다.

켈리의 강점은 다양한 구종과 경기 운영 능력이다. ESPN은 그의 2025시즌 활약이 애리조나의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리조나는 코빈 번스, 잭 갤런과 함께 켈리를 앞세워 내셔널리그 강팀으로 도약을 노린다. USA 투데이는 켈리의 연봉 700만 달러(약 100억원)가 그의 통산 56승과 현재 기량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고 지적하며 FA 시장에서 큰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현재 커리어 첫 FA 자격을 앞둔 켈리를 2025-26 FA 시장에서 주목할 투수로 언급했다. 역수출 신화가 메이저리그 FA 대박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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