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추억의 간식인데...해외에서 인기 폭발해 공장 '풀가동'해도 부족하다는 '한국 과자'

2025-04-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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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인기 폭발해 생산라인 증설

‘러시아에서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추억의 국민 간식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과자를 구매하는 모습 /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과자를 구매하는 모습 / 뉴스1

바로 오리온의 '초코파이情' 이야기다.

오리온은 지난 15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총 83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과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2027년까지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생산 설비를 대대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충북 진천에 들어설 신규 생산기지다.

오리온은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5만7천 평 규모 부지에 약 4600억 원을 투입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원재료 투입부터 생산, 포장, 물류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완공되면 오리온의 국내 공장은 총 7곳으로 늘어나고, 국내 생산 능력은 최대 2조3천억 원까지 확대된다.

마트에 비치된 초코파이 정  / 뉴스1
마트에 비치된 초코파이 정 / 뉴스1

해외 공장 가동도 전방위로 확대된다. 러시아 트베리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120%를 넘긴 상태다. 초코파이에 대한 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리온은 24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신규 생산라인 16개를 확충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생산 규모는 기존 대비 두 배인 약 7,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서도 1300억 원이 투입된다. 하노이 옌퐁 공장 내 신공장동을 신설하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쌀 스낵 생산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노이 제3공장에 물류센터도 추가해, 베트남에서 연간 9000억 원 규모의 생산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리온은 이미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만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이 초코파이를 고르는 모습 / 오리온
외국인이 초코파이를 고르는 모습 / 오리온

이번 투자에서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자금이 외부 차입이 아닌 자체 이익을 기반으로 조달된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법인에서 지난 3년간 벌어들인 6400억 원의 수익을 재투자하는 구조다. 올해에만 약 2900억 원의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온다.

이승준 대표이사는 앞선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위한 첫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온의 존재감을 더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간식’으로 불렸던 초코파이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 중이다. 오리온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찾는 ‘없어서 못 먹는’ K과자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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