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계 이변...차두리 감독, 뜻밖의 '안쓰러운 소식' 전해졌다

2025-04-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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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화성FC, 시흥시민축구단(K3리그) 상대로 '0-1' 충격패
후반 13분, 시흥의 류승범이 터뜨린 결승골에 16강행 좌절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K리그1, K리그2, K3, K4 등 다양한 리그 간 격돌이 펼쳐진 가운데, 프로팀을 꺾은 하위리그 팀의 반란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지난 2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시즌 개막전 성남FC와 화성FC의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지난 2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시즌 개막전 성남FC와 화성FC의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변은 시흥시민축구단(K3리그)의 승리였다.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화성FC(K리그2)를 상대로 값진 1-0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지난 1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전국 12개 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는 2라운드 승리팀 16개 팀과 K리그1 소속 8개 팀 등 총 24개 팀이 맞붙었다. 경기 결과, K리그1에서는 대전, 전북, 안양, 대구, 수원FC, 광주, 김천상무 등 7개 팀이, K리그2에서는 김포, 인천, 부천 3개 팀이, K3리그에서는 시흥시민축구단과 대전코레일FC 2개 팀이 각각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특히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경기에서 화성FC가 시흥시민축구단에 0-1로 충격패를 당해 탈락했다. 화성은 K리그2 팀으로, 차두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기대감을 모았던 팀이다. 그러나 후반 13분, 시흥의 류승범이 터뜨린 천금 같은 결승골에 무너졌다. 시흥은 앞선 2라운드에서 성남FC(K리그2)를 꺾은 데 이어 다시 한번 프로팀을 제압하며 한국 축구계 이변의 중심에 섰다.

이날 12경기 중 하위리그 팀이 상위리그 팀을 꺾은 사례는 부천과 시흥 단 두 팀뿐이었다. 부천FC(K리그2)는 연고지 악연으로 관심을 모은 제주유나이티드(K리그1)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39분 이의형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부천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제주의 벽을 넘으며 16강에 진출했다.

매체에 따르면 부천과 제주는 연고지 이전으로 얽힌 관계다. 부천SK가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뒤 2007년 부천FC가 시민구단으로 창단됐다. 두 팀은 2020시즌 K리그2에서 세 차례 맞붙었는데, 당시에는 제주가 모두 이겼다. 5년 만에 다시 만난 대결에서는 부천이 설욕에 성공했다.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지난 2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시즌 개막전 성남FC와 화성FC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 뉴스1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지난 2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시즌 개막전 성남FC와 화성FC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 뉴스1

반면 다른 K리그 팀들은 하위리그 팀을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안양은 김운의 결승골로 K4리그 소속 세종SA를 1-0으로 꺾었고, 대전과 수원FC는 K3리그 소속 강릉시민과 부산교통공사와의 원정에서 각각 2-1로 승리했다. 광주와 대구는 홈경기에서 김해FC, 경주한수원을 각각 2-0으로 꺾었다.

김천상무는 K리그2 수원을 홈에서 2-0으로 제압했다. 탄탄한 수비 조직과 빠른 역습이 돋보인 경기였다. 전북현대는 안산그리너스를 상대로 정규시간 동안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연장전에 들어서자마자 공격의 날이 살아나며 단숨에 세 골을 몰아넣어 3-0 완승을 거뒀다. 인천유나이티드는 K4리그 평창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예상 외의 접전을 펼쳤고, 연장 혈투 끝에 김세훈이 터뜨린 결승골로 2-1로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K리그2 팀끼리의 맞대결이었던 김포와 천안의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정규시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김포가 추가시간 한 골을 더해 2-1로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한편, K3리그와 K4리그 팀 간 유일한 맞대결이었던 대전코레일FC와 남양주시민구단의 경기는 전반부터 대전코레일의 우세가 두드러졌고, 결국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3라운드 결과로 코리아컵 16강에는 3라운드 승리팀 12개 팀과 K리그1 소속 4개 팀(울산, 강원, 서울, 포항)이 합류해 총 16개 팀이 진출했다. 16강전은 다음달 14일 오후 7시에 일제히 킥오프될 예정이다.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지난 2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시즌 개막전 성남FC와 화성FC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지난 2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시즌 개막전 성남FC와 화성FC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프로 무대를 향해 꾸준히 도전해온 시흥시민축구단은 이번 코리아컵에서 성남에 이어 화성까지 연파하며 연속으로 K리그2 팀을 제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차두리 감독에게는 뼈아픈 패배였고, 시흥에는 또 하나의 '도전의 역사'가 새겨졌다. K리그와 하위 리그 간 격차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이번 대회가 하위리그 팀들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무대가 됐다.

◇이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결과

화성FC(K2) 0-1 시흥시민축구단(K3)

강릉시민축구단(K3) 1-2 대전하나시티즌(K1)

전북 현대(K1) 3-0 안산 그리너스(K2)

김포FC(K2) 2-1 천안시티FC(K2)

세종SA축구단(K4) 0-1 FC안양(K1)

대구FC(K1) 2-0 김해FC(K3)

대전코레일(K3) 3-0 남양주시민축구단(K4)

부산교통공사(K3) 1-2 수원FC(K1)

광주FC(K1) 2-0 경주한수원(K3)

인천 유나이티드(K2) 2-1 평창 유나이티드(K4)

부천FC(K2) 1-0 제주 SK(K1)

김천 상무(K1) 2-0 수원 삼성(K2)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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