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이과생 안철수가 좌절 끝내겠다”

2025-04-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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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잘 아는 사람보다 이념과 구호만 앞세우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해왔다"라며 "이과생 안철수가 좌절을 끝내겠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적폐 청산, 공정과 상식 같은 말은 넘쳐났지만 현장에 대한 무지와 무능으로 국정은 표류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후보는 후배들에게 '절대 나처럼 살지 말라'라고 했다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한때 우리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컸던 그가, '한국을 떠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했다니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주요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반토막 나며,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핵심 기술 개발이 중단됐고 이공계 연구자들은 짐을 싸서 해외로 떠났다"라며 "이러니 한국을 떠나라는 자조 섞인 말, 문과X가 다 해 먹는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본다"라고 적었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국가를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이끈 지도자"라며 "저 안철수는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7일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 이과생 안철수가 좌절을 끝내겠습니다>

"절대 나처럼 살지 마라."

중중외상외과의 대부인 이국종 교수가 후배들에게 남긴 말입니다.

한때 우리당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컸던 그가, "한국을 떠나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했다니 참담합니다.

이국종 교수 덕분에 전국 권역별로 17개의 중증외상센터가 생기고, 닥터헬기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달라진 것이 없고, 함께 일하던 교수는 과로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의 좌절은 곧 한국 의료, 나아가 대한민국의 좌절입니다.

생명을 살리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들은 과로와 소송에 시달리며,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 정부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습니다.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지방·필수의료 인력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낙수효과' 논리는 너무나 무책임했으며, 바이탈 의사에 대한 모독이었습니다.

저는 작년 2월 이런 잘못된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이런 방식의 개혁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개업만 늘릴 것이라고 계속해서 경고해왔고, 결국 1년 만에 참담하게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가 부러워하던 '저비용 고효율'의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이런 일이 없었다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희생자 만 명 이상이 돌아가시고 5조 원 이상의 국고를 낭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필수의료 의사는 줄어들고 지방의료는 악화되고 신규의사는 1/10 이하로 줄어드는 사상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 후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기반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주요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반토막 나며, AI, 바이오 등 핵심 기술 개발이 중단됐고, 이공계 연구자들은 짐을 싸서 해외로 떠났습니다.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재만 30만 명에 달합니다.

이러니 한국을 떠나라는 자조섞인 말, 문과x가 다해먹는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봅니다.

듣기 불편하지만, 제 주위의 의사, 과학자, 교수들중 이런 말을 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국가를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이끈 지도자들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아는 사람보다 이념과 구호만 앞세우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해왔습니다.

적폐 청산, 공정과 상식 같은 말은 넘쳐났지만. 현장에 대한 무지와 무능으로 국정은 표류했습니다.

이제 우리도 현장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저 안철수는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겠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과학기술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더는 좌절하지 않도록 ‘시대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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