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한테 한 말일까…삼성 박진만 감독이 남긴 의미심장 '작심' 발언, 주목

2025-04-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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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깊은 부진에 빠졌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 뉴스1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 뉴스1

지난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2-12로 패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팀 전체가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는 '팀 노히트노런' 수모까지 겪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4연패에 빠졌고, 리그 하위권에서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LG와의 2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선수단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노력 없이 결과를 바랄 수 없다. 안 좋을 때일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은 단순한 원론 수준을 넘어, 최근의 경기력 저하에 대한 강한 경고로 해석됐다. 특히 타격 부진에 대한 언급은 선수 개개인을 향한 경각심 촉구로 읽힌다.

당시 박 감독은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도 되겠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취재진 앞에서 의미심장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노력 없이 무언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해야 그 대가도 따라온다""요즘 선수들 보면 성적이 좋아질 때나 안 좋아질 때나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좋으면 무언가 더 노력해서 그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바라야 한다. 훈련이나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고, 훈련 장소가 부족하면 찾아서 하는 등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고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대로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지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고 선수들의 정신적 자세를 정조준했다.

박진만 감독. / 뉴스1
박진만 감독. / 뉴스1

실제로 삼성 타선은 올 시즌 홈과 원정에서 극단적인 성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홈에서는 팀 타율 0.294, OPS 0.882로 리그 최상위권이지만, 원정에서는 타율 0.205, OPS 0.558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박 감독의 발언은 이와 같은 스플릿 현상이 단순한 운이 아니라 태도와 준비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 감독의 당부에도 이날 삼성은 경기 초반에만 잠깐 반짝했을 뿐 이후 흐름을 잃었다. 1회초 이재현과 구자욱이 만들어낸 선취점 이후 타선은 완전히 침묵했다. 이후 이닝마다 삼자범퇴가 반복됐고, 경기 흐름은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마운드도 버텨내지 못했다. 선발 최원태가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자, 뒤이어 등판한 이호성과 양창섭도 각각 5실점, 1실점을 허용하며 완패를 막지 못했다.

삼성은 17일 경기에서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LG 신예 송승기와 맞붙는 이날 경기에서 원태인이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감독의 강한 메시지가 단순한 외침에 그칠지,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는 결국 선수들의 몫이다. 팬들은 이 '작심 발언'이 어떤 선수들에게 얼마나 깊게 와 닿았을지 지켜보고 있다.

최근 불거진 삼성 김영웅 술자리 이슈 야구부장 언급 영상. / 유튜브, 야구부장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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