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서 끝난다? 폐경에 대한 오해, 딱 바로잡아 드립니다
2025-04-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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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변화가 만드는 몸의 신호
새로운 삶의 시작, 폐경 관리의 비밀
여성 건강의 전환점, 폐경에 대해 알아보자.
여성의 인생에서 한 번은 반드시 맞이하게 되는 변화, 바로 폐경이다. 폐경은 단순히 월경이 멈추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 전반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전환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경을 “여성의 난소 기능이 소실되어 12개월 이상 자연적으로 월경이 중단된 상태”로 정의한다. 평균적으로 45세에서 55세 사이에 나타나며,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약 49세 전후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Plus '솔로라서'에서는 배우 사강이 폐경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강은 "검진 결과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이었는데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40%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해 호르몬 약을 먹어야 하는데, 강제로 폐경시켜는 약이었다"며 "여자로서 너무 무섭지 않냐"고 했다.

폐경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시작된다. 이 변화는 월경 주기의 변화로 먼저 나타난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양이 줄거나 갑자기 많아지는 일이 반복된다.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생리가 완전히 멈추면 ‘폐경’이 된 것이다. 이 시기를 전후로 겪는 증상을 ‘갱년기 증상’이라고 부르며, 이는 폐경과 함께 여성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폐경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 식은땀, 불면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등이 있다. 특히 얼굴과 상체에 갑작스럽게 열이 오르는 안면 홍조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증상이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에 시달리기도 하며, 일부 여성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는 관절 통증, 질 건조, 요실금, 피부 탄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경은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이지만, 이로 인한 불편함은 개인차가 크다. 누구는 비교적 수월하게 지나가지만, 누구는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폐경은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건강 이슈다.
폐경 관리의 핵심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고, 이후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은 ‘호르몬 대체 요법(HRT)’이다. 부족해진 여성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안면 홍조나 불면증 등 폐경기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다만 유방암, 혈전증 등 특정 질환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운동과 식단 관리도 폐경 관리의 중요한 축이다. 폐경 이후에는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기 쉬워지므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고 햇볕을 자주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안정도 무시할 수 없다. 폐경은 단순히 육체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도 동반한다. 자신의 삶의 흐름에 대한 회의감, 노화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역할 변화 등으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땐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 독서, 명상, 상담 치료 등을 통해 감정 상태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폐경을 부정적인 것이 아닌, 새로운 삶의 단계로 받아들이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생식 기능에서 해방된 만큼, 자신을 위한 시간과 건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실제로 폐경 이후 건강관리에 집중하며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다.
폐경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한 시기다. 그러나 올바른 정보와 적절한 관리를 통해 이 시기를 건강하고 평온하게 보낼 수 있다. 몸과 마음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돌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폐경기는 또 다른 삶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