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일 줄 알았는데…세계서 가장 붐비는 공항 '톱3'는 이곳이었다
2025-04-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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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시장을 잡아라! 공항 빅데이터
지난해 전 세계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약 95억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세계 각지의 주요 국제공항들은 다시 한 번 붐비기 시작했고, 일부 공항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승객으로 북적였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붐빈 공항은 어디일까. 한국인이라면 흔히 인천공항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 통계는 예측과 달랐다.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 월드는 2024년도 세계 공항 예비 데이터를 발표하며 '가장 붐빈 공항' 순위를 공개했다. 이 순위는 탑승 및 하차 승객은 물론, 환승객(1회만 계산)을 모두 포함한 총 이용객 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우선 톱3를 먼저 살펴보자.
1위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ATL)이 차지했다. 2019년과 2023년에 이어 또다시 세계 최다 이용 공항으로 이름을 올렸다. 북미 최대 허브 공항 중 하나인 애틀랜타 공항은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의 주요 거점으로, 미국 내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연결하는 대규모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2위는 중동 지역의 대표 허브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DXB)이 올랐다. 두바이는 2023년에 처음으로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중간 기착지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며, 국제선 중심 공항으로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
3위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DFW)이었다. 이 공항은 아메리칸 항공의 최대 허브로, 2019년 대비 17% 이상, 2023년 대비 7% 이상 교통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항공 네트워크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이용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어 4위는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5위는 영국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 6위는 미국 덴버 국제공항, 7위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 8위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9위는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10위는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이 각각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상위 10위 안에는 미국 공항이 무려 5곳이나 포함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도시의 국제공항이 포진해 있는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이 순위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완전히 소외된 것은 아니다. ACI가 발표한 '2024년 공항별 외국인 통행객 수 순위, 즉 국제선 이용객 기준 순위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국제선 출국과 입국 승객 수를 각각 한 번씩 계산한 수치로, 국제선 수요에 한정할 경우 인천공항의 위상이 여전히 상위권임을 보여준다. 1위는 두바이 국제공항, 2위는 런던 히스로 공항이 차지했다.
ACI월드는 이번 데이터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인도, 중국,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이용객 수 기준으로는 북미 공항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제선 중심 공항에서는 중동과 아시아의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공항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반등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3.8%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약 9%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