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벚꽃축제서 70명 식중독 의심… 축제 음식, 이 메뉴는 특히 조심하세요

2025-04-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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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즉석 튀김, 과일주스까지… 식중독 위험 높은 축제 음식 메뉴 총정리

축제의 낭만 뒤엔 의외의 건강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제주도 전농로에서 열린 벚꽃축제 이후, 해당 행사장에서 음식을 섭취한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가 70명을 넘어서는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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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축제 종료 후에도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으며, 원인 음식과 조리 과정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봄철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여기에 실외 조리, 대량 배식, 장시간 보관 같은 축제 환경 특유의 요소들이 겹치면 식중독 발생 위험은 일상보다 훨씬 높아진다. 제주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봄 축제가 열리는 지금, 축제장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 중 식중독에 특히 취약한 메뉴들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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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외에서 보관된 도시락

이번 벚꽃축제 식중독 사례의 중심에 있었던 것도 바로 도시락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조리 후 수십 분에서 몇 시간까지 실외 보관되는 경우가 많고, 보온·냉장 설비가 부족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반찬 중 계란말이, 햄, 볶음류 등 수분이 많고 온도에 민감한 음식은 특히 위험하다.

행사장에서 제공된 도시락은 조리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 후 가급적 2시간 이내 섭취해야 한다. 외부에서 받은 음식은 햇볕을 피해 그늘에 보관하되, 냉장 상태 유지가 어려운 경우에는 섭취 자체를 재고하는 것이 좋다.

2. 조리 후 장시간 보관된 튀김류

축제에서 가장 인기 많은 메뉴 중 하나가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같은 즉석 튀김류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음식들이 미리 튀겨 놓은 뒤 실온에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기름에 튀긴 음식은 표면이 바삭해 보여도 내부 온도는 충분히 살균되지 않을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기름기가 상해 세균 번식 위험도 높아진다.

따뜻한 상태로 바로 튀겨진 음식인지 확인하고, 한김 식은 튀김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이 미지근하거나 눅눅하다면 바로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3. 야외 부스에서 판매되는 즉석 조리 어묵·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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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과 떡볶이는 국물이 있어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불을 꺼둔 채 미지근한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묵 국물은 재탕하거나 뚜껑 없이 노출된 채 장시간 보온되는 경우 위생상 취약해질 수 있다.

국물이 펄펄 끓는 상태에서 제공되는지 확인하고, 미지근하거나 뚜껑이 열린 채 놓여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나무 꼬치나 공용 집게 등 조리 도구의 위생 상태도 눈여겨봐야 한다.

4. 비위생적 환경에서 제공되는 닭강정·꼬치구이류

닭강정, 닭꼬치, 소시지 꼬치 등은 인기 많은 메뉴지만, 불완전 조리, 미흡한 재가열, 집게나 칼의 교차오염이 빈번한 메뉴이기도 하다. 축제 현장에서는 같은 조리도구로 생고기와 익힌 고기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빠른 회전율을 위해 덜 익은 상태로 내놓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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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속까지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하고, 선홍빛이나 핏기가 보이면 바로 섭취하지 말 것. 고기를 자를 때 쓰는 칼과 집게가 따로 구분돼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5. 상온에 오래 노출된 생과일 주스·밀폐 음료

과일을 갈아 만든 생과일 주스나 병에 담긴 밀폐 음료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실외에서 보관되며 빛과 열에 노출될 경우, 음료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거나 발효되는 경우가 있다. 컵 입구가 개방된 상태로 나오는 경우엔 비말이나 먼지 등 외부 오염 가능성도 높다.

밀봉된 음료라도 직사광선 아래 오래 있었던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과일 주스는 반드시 주문 즉시 제조된 것인지 확인하고, 입구가 덮여 있지 않다면 위생상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식중독은 위생 상태만큼이나 조리 후 경과 시간과 보관 온도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진다. 특히 4월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실외 보관된 음식은 1~2시간 사이에도 균이 급속히 증식할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음식을 사는 것도, 먹는 타이밍도 신중해야 한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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