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겐 호불호 끝판왕이라던데…밥도둑 찌개로 소문난 '한국 음식'

2025-04-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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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발효 음식으로, 외국인에게 호불호 심해

매년 ‘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물요리’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국의 전통 발효음식이 있다.

한국의 유명한 한식들  / Habs Photography-shutterstock.com
한국의 유명한 한식들 / Habs Photography-shutterstock.com

바로 청국장찌개다. 하지만 외국인 앞에선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 음식이다. 청국장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종종 충격에 가깝다. 강한 냄새와 점성이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발효된 콩 특유의 향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는 “한국 음식 중 가장 먹기 힘들었다”는 반응의 외국인 후기들이 자주 올라오곤 한다.

한국인에게 청국장은 건강과 풍미를 동시에 잡는 최고의 밥반찬이다. 아침 한 끼로, 해장으로, 심지어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포함된다. 누군가에겐 유년 시절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하는 ‘향기’고, 누군가에겐 땀 뻘뻘 흘리며 밥 두 공기를 비워내게 만드는 ‘최애 반찬’이다.

청국장찌개 / sungsu han-shutterstock.com
청국장찌개 / sungsu han-shutterstock.com

청국장의 매력은 바로 그 ‘냄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풍부한 아미노산과 장내 유익균은 고소함과 깊은 감칠맛을 더해준다. ‘청국장이 제맛이 나려면 냄새가 나야 한다’는 말도 괜한 게 아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된장과 청국장을 혼합한 ‘순한 청국장’ 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진정한 마니아들은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띄운 ‘강한 냄새의 청국장’을 선호한다.

◈ 청국장이 ‘건강식’으로 떠오른 이유…MZ세대도 찾는 이유 있다

청국장은 그동안 ‘어르신들의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그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식단이 주목받으면서 MZ세대의 밥상에도 청국장이 다시 오르고 있다. 한 끼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유익균까지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은 흔치 않다. 여기에 간편식으로 출시된 청국장 제품들이 유통 채널을 넓히면서 접근성도 좋아졌다.

청국장의 주재료 '메주'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청국장의 주재료 '메주' / Johnathan21-shutterstock.com

더불어 청국장은 ‘로컬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는 전통 식재료 중 하나가 됐다. 전국 각지의 로컬 맛집에서 청국장을 활용한 정식, 수제 청국장 전골, 청국장 비빔밥 등이 MZ 세대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냄새만 피하면 맛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냄새마저 맛의 일부”라는 공감대도 퍼지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도전 음식일 수 있지만, 한국인에게 청국장은 일상의 맛이자 건강의 상징이다. 냄새 때문에 못 먹겠다는 말과, 그 냄새 덕에 식욕이 살아난다는 말이 동시에 나오는 음식. 청국장은 그렇게, 여전히 한국인의 밥상 한가운데 놓여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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