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찍은 이병헌의 '승부', 15일째 흥행 1위… 'K-로케이션' 지원 효과 톡톡

2025-04-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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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3배 넘는 1.3억 지역소비 '경제효과'… 당진, K-콘텐츠 촬영지로 '부상'

영화 '승부'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화 '승부'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충청남도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곡미, 이하 진흥원)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아 충남 당진 등에서 촬영된 영화 <승부>가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 146만 명을 넘어서며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진흥원의 'K-로케이션' 지원 사업이 영화 흥행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26일 개봉한 영화 <승부>는 16일 현재까지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전설적인 바둑기사 조훈현 9단과 제자 이창호 9단의 실제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으로, 배우 이병헌과 고창석, 현봉식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섬세한 연기력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로 관객들로부터 호평(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67점)을 받고 있다.

<승부> 제작진은 충남 당진시 고대면의 세트장과 지역 병원 등에서 총 20회차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진흥원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제작 지원금 5천만 원을 받았다.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컸다. 진흥원에 따르면, <승부> 제작진은 촬영 기간 동안 당진 지역에서 숙박비, 식비, 유류비 등으로 약 1억 3천만 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원금(5천만 원)의 2.6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셈이다.

진흥원은 현재 충남 지역에서 촬영하는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대상으로 '충남/당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활발히 운영하며 K-콘텐츠 제작 유치에 힘쓰고 있다. '충남 인센티브'는 도내 3회차 이상 촬영 시 소비금액의 30%(최대 6천만 원)를, '당진 인센티브'는 당진 내 2개 장소 이상 촬영 시 소비금액의 50%(최대 6천만 원)를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진시는 최근 새로운 K-콘텐츠 촬영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승부> 외에도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 이병헌·손예진 주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올해 12월 개봉 예정) 등 대작들이 연이어 당진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충남 대표 촬영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곡미 진흥원장은 "충남 당진에서 촬영된 영화 <승부>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지역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어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더욱 활발히 추진해 더 많은 우수 영상 콘텐츠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충남의 영상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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