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에 갑자기 뜬 '심박수 이상' 경고,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2025-04-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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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갤럭시워치가 감지한 이상 심박수.. 부정맥·불안장애 조기 신호일 수 있어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스마트워치에서 “심박수 경고” 메시지를 받은 적 있는가. 앉아서 일하고 있거나, 밤에 자는 중인데도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알려오는 알림은 많은 사용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긴다.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하고 넘기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로는 이 경고가 심장 질환의 조기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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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시되는 스마트워치 대부분은 실시간 심박수 측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같은 프리미엄 기기들은 일정 기준을 넘는 심박수 변화가 감지되면 사용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림을 보내준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경고가 ‘기기 오류’인지, ‘건강 위험 신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의학적으로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60~100회가 정상 범위다. 그런데 운동이나 활동 없이도 120회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수면 중 100회 이상으로 장시간 유지되는 경우 심각한 이상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고심박 상태가 반복되거나 이유 없이 발생할 때는 전문적인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에 따르면, 고심박 경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질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심방세동 등 부정맥이나 심근염, 심근증, 불안장애, 자율신경계 또는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는 초기 증상이 없어 스마트워치 없이는 감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는 애플워치 사용자 중 부정맥 경고를 받은 사람의 84%가 병원에서 심장 관련 이상 진단을 받았다는 보고도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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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마트워치에서 아래와 같은 경고가 자주 발생한다면 한 번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 중 심박수가 100 이상으로 반복 측정됨

☑️ 가만히 있을 때도 심박수가 120 이상으로 지속됨

☑️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이 동반됨

☑️ 하루에 두 번 이상 고심박 경고 발생

☑️ 운동 후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불규칙함

의료기관에서는 이 경우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 심전도, 24시간 심박 모니터링(Holter) 등을 통해 심장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심박수 경고가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손목 센서가 느슨하게 차였거나, 센서와 피부 사이의 접촉이 불안정한 경우, 땀이나 문신 등이 간섭하는 경우에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카페인, 스트레스, 날씨 변화도 일시적인 심박수 상승에 영향을 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마트워치의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다. 기기를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인 경고는 신체의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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