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정확히 예측한 세계적 금융 전문가 “비트코인 전부 매도하는 게 최선”
2025-04-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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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중인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전망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을 얻은 금융 해설가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다시 한 번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경고등을 켰다.
16일(미국 시각)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시프는 최근 비트코인을 모두 매도하고 금 채굴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거래"라고 주장했다.
시프는 비트코인을 "위험 자산의 정점"이라고 평가하며, 현재와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금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금가격은 온스당 329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16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2.30% 하락한 8만 354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현재 미국 주식의 불안정한 흐름과 관세 관련 우려로 인해 전반적인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시프는 지난 8일(미국 시각)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자신의 전략적 준비금 계좌를 개설해 기부를 유도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해당 계좌에는 0.055 비트코인, 약 4600달러 규모의 잔액만 남아 있다.
그는 이 계좌를 그대로 방치해 가격 하락을 겪도록 둘 예정이라며 "절대 따라 하지 말아야 할 사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10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그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에 대해서도 조롱을 이어갔다. 그는 "이제 '스트래티지'가 아니라 '마이크로'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주가 흐름을 보면 답이 보인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의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5년 들어 기술주 대비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프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결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시각이 여전히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슷한 사례로, 2023년 말 금 투자에 집중했던 유명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도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이후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며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당시 블룸버그는 2023년 12월 20일 기사에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시프의 발언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며, 금과 암호화폐 간의 투자 대결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