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샴푸통 '물' 넣어서 사용하면 안 됩니다…'치명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2025-04-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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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샴푸통에 숨은 위험

다 쓴 샴푸통을 재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샴푸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물을 부어 희석하면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샴푸통에 물을 넣는 행위는 치명적인 세균 감염과 유해 화학물질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샴푸통은 구조상 입구가 좁고 내부는 펌프, 뚜껑 등 복잡하게 설계돼 있어 청소가 어렵다. 이런 구조는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실제로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할 경우, 내부 습도와 잔여 성분으로 인해 병원성 미생물이 급속히 증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물로 세척하지 않고 재사용할 때 24시간 내 세균 수는 최대 10⁶ CFU/cm²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준이지만, 신체에 접촉될 경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녹농균'은 큰 위험 요소다. 녹농균은 물을 좋아하고 공기, 토양, 습한 장소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물을 넣은 샴푸통은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이런 세균이 귀에 들어가면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에 닿으면 발진, 모낭염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상처가 있는 피부에 닿을 경우에는 감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 국소 감염뿐 아니라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전신으로 세균이 퍼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자료사진. / Sarayut Sridee-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Sarayut Sridee-shutterstock.com

샴푸통 재사용이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플라스틱에서 용출되는 유해 화학물질 때문이다. 샴푸통은 대부분 PET 또는 HDPE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일부 제품은 BPA(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같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포함돼 있다. 반복적인 사용이나 뜨거운 물, 햇볕 등에 노출되면 이런 물질이 용기에서 빠져나와 내용물에 스며든다. BPA는 체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생식 기능 저하, 암 위험 증가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플라스틱 통에 남아 있는 샴푸 성분(파라벤, 실리콘, 인공 향료 등)이 물과 반응해 유해 화합물로 변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샴푸통을 물로 잘 씻어도 안심할 수 없다. 미세한 흠집이나 펌프 부위는 세균이 숨어 살기 좋은 장소다. 이런 공간은 일반적인 세제나 뜨거운 물로도 완전히 소독하기 어렵다.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세균 번식 속도는 배로 빨라진다.

샴푸통 재사용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선택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위협이 되는 선택이다. 사용 후에는 바로 분리수거를 통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샴푸를 리필 형태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유리병이나 알루미늄 통처럼 내구성이 높고 세척이 쉬운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다 쓴 샴푸통에 물을 넣어 재사용하는 습관은 세균 감염, 유해 물질 노출, 세척의 한계 등으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인 편리함보다 장기적인 건강을 우선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위생 습관과 안전한 소비가 함께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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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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