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지려고 사용하는 건데, 오히려 의사들은 절대 안 쓰는 것

2025-04-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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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청결제, 장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
장내 균형 깨지면 대장암 위험 높아진다

입속 청결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구강청결제가 실제로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장암 발병과 관련한 가능성이 언급되며, 구강청결제 사용 습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렌 자기얀 박사는 SNS를 통해 “내 욕실에서는 구강청결제를 절대 볼 수 없다”는 발언과 함께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구강청결제는 입 안의 유익균과 유해균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제거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입속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입안의 미생물 생태계가 깨지면, 그 영향은 구강을 넘어 장까지 이어진다. 입과 장은 하나의 소화기관으로 연결되어 있어, 입속 세균 상태가 장내 환경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얀 박사는 “구강 내 균형이 무너지면 장내 유익균의 구성도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장 건강 악화 및 대장암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의 연구 결과들과도 맞닿아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부 연구에서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특정 유익균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됐다. 장내 미생물은 면역 기능, 염증 조절, 대사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만성 질환, 대사 증후군, 그리고 대장암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자기얀 박사는 구강청결제 외에도 생활 습관에 대해 조언을 덧붙였다. 특히 용변 후 물티슈 사용에 대해 “항문 주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부염이나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비데를 이용하거나 물로 부드럽게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에서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도 이러한 생활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데일리메일은 “젊은 세대의 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상이 대장암 증가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전하며,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연구 내용을 인용해 그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애미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현대 청년층의 노화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단, 부족한 신체 활동,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이며,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입안 청결은 물론이고 생활 속 작은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이든 ‘무조건 좋은 것’은 없으며, 사용 목적과 방식,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구강청결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필요한 상황에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장내 균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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