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전국 곳곳서 추모 행사 이어져
2025-04-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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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기억물품·해시태그·묵념 등 추모 활발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각지에서 시민기억식을 비롯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팻말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는 방식의 추모가 눈에 띈다. 김정희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노란 배경에 돌고래와 리본이 담긴 팻말에 ‘기억하는 일. 증언하는 일. 살아가는 일’이라는 문구를 넣어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김 교수는 “우리 모두는 생존자 아니면 증인이다. 스스로를 생존자로 정체화하지 않는 사람은 증인이 돼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망각에 저항하고 반복해서 증언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4시 16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기억식을 개최한다. 연대는 “4시 16분에 맞춰 묵념에 참여해 달라”며 온라인 기억관에 메시지를 남기거나 자신이 있는 곳에서 기억식을 열 수 있는 실천을 제안했다.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오후 3시부터 기억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어떤 비용과 이익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에서는 오후 4시 구로역 광장 소녀상 앞 인도에서 주민들이 추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하며, 오후 6시부터는 시흥동 KT대리점 앞에서 세월호참사추모연대가 추모 문화제를 연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인도에서 4·16 세월호 참사 선전전을 벌인다.
강서양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오후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강서구 5호선 발산역 1·9번 출구 사이 공원에서 11주기 문화제를 개최한다.
관악공동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관악구청 앞 광장에서, 노원공동행동은 오후 6시 롯데백화점 노원점 정문 앞에서 각각 추모 행사를 연다.
충북에서는 세월호충북대책위가 이날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청주 성안길에서는 ‘세월호 참사 11주기 충북기억문화제’가 열린다.
2014년 4월 15일, 승무원 33명과 여객 443명을 태운 세월호는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항으로 향했다가 다음 날인 16일 오전 10시 17분경, 전남 진도군 병풍도 등대에서 약 4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를 포함해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