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휴대폰 바꾼 적 없다” 증언... 5분 만에 뒤집혔다

2025-04-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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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때문에 바꿨다” 해명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최 부총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출석, 굳은 표정으로 질의를 듣고 있다. / 뉴스1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최 부총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출석, 굳은 표정으로 질의를 듣고 있다. / 뉴스1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논란을 다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최 부총리의 휴대전화 교체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달한 쪽지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최 부총리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비상계엄 후 휴대전화와 유심칩 교체 여부를 묻자 처음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5분 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통신사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7일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지적하자 최 부총리는 "고장 때문에 바꿨다"며 "의도적으로 바꾼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했다"며 "현재 두 기기를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분명한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위증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기억을 못하면 문신을 하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증인을 협박하지 말라"고 맞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바꾼 것이고, 증거인멸 의도로 교체한 적 없다"고 옹호했다. 최 부총리는 "위증한 적 없다"며 "오해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쪽지에 대해 "받을 때 쪽지로 받았다"고 밝혔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쪽지 크기를 문제 삼으며 A4 용지 크기의 문서를 쪽지로 부른 의도를 추궁하자 최 부총리는 "그 정도 크기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쪽지에는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국회 자금 차단'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헌법재판소는 이를 국헌 문란의 핵심 증거로 판단해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서 의원이 "의도적으로 숨기는 이유가 있냐"고 몰아붙이자 최 부총리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 부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 파면과 관련해 "기재부 장관과 경제수석은 사퇴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타에 "곧 사퇴한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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