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까지 폰에 깔더니…결국 신규 다운로드 '1위' 찢은 화제의 앱

2025-04-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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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4월 6일까지 272만 건 넘는 신규 설치 기록

식지 않는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오픈AI의 챗GPT가 다양한 연령층의 모바일 폰에 설치되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기능의 폭발적인 인기로 중장년층 이용자 층이 확산되며, 챗GPT는 마침내 주간 모바일 앱 신규 다운로드 1위에 올라섰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모바일인덱스를 운영하는 아이지에이웍스 지난 15일 발표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챗GPT는 일주일간 272만 건이 넘는 신규 설치를 기록하며 전체 모바일 앱 중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전 2주간 1위를 유지하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제치고 단숨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도 343만 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전주 대비 1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급증은 지난 3월 말, 챗GPT가 도입한 이미지 생성 기능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세대 간 공통된 문화 경험으로 작용하며 중장년층 참여까지 끌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앱 분석 결과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챗GPT의 국내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79만 명에서 125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9만 명을 넘기며 앱 출시 이후 첫 50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기존의 젊은층 위주의 기술 중심 사용에서 벗어나, '문화적 체험'으로서 AI가 자리 잡은 셈이다.

챗GPT가 지브리 풍으로 변환한 방송인 전현무 일상사진. / 전현무 인스타그램
챗GPT가 지브리 풍으로 변환한 방송인 전현무 일상사진. / 전현무 인스타그램

그러나 인기가 높아질수록 논란도 피할 수 없었다.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이 실제 지브리 콘텐츠를 모방한 것이냐를 두고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AI가 특정 화풍이나 스타일을 학습해 이미지로 출력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스타일'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특정 캐릭터나 장면을 모방하는 수준이라면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또 하나의 핵심 쟁점은 오픈AI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지브리 이미지나 영상 등 저작물을 무단 활용했는지 여부다. 오픈AI는 구체적인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만약 원작자의 동의 없이 이미지가 학습에 사용됐다면, 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지브리 스튜디오 측이 직접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스타일 모방만으로는 저작권 침해로 인정되기 어렵고, 이미지가 특정 캐릭터나 영화 장면을 명확히 복제하지 않는 이상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료사진. / RKY Photo-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RKY Photo-shutterstock.com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AI가 인간 창작자의 스타일을 손쉽게 복제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윤리적 우려는 계속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AI 애니메이션은 인간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창작자 노동과 감성을 AI가 모방하고 재현하는 것이 창작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문화적 열풍과 함께 법적·윤리적 쟁점까지 동반한 복합적인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챗GPT는 단지 텍스트 기반의 AI 비서가 아닌, 세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대중적 문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변화가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챗GPT는 가장 뜨거운 모바일 앱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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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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