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안 쪘는데 배만 볼록? 뱃살인 줄 알고 방치했다간 큰일 납니다

2025-04-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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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팽만 증상, 장 기능 또는 식습관 문제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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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은 그대로인데 배만 볼록 나오는 경우, 대부분이 살이 찐 줄 알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곤 한다.

옷을 입을 때마다 바지 허리 부분이 불편하거나, 특히 아침에는 괜찮다가도 저녁에는 복부 사이즈가 달라지기도 한다. 밥 먹고 난 뒤 가스가 차는 느낌까지 겹치면서 생활에 불편이 생기는 이 증상. 단순한 뱃살이 아닌 '복부팽만'일 수도 있다.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내장지방 수치가 정상임에도, 팽창된 복부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이를 단순한 체형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소화기계 이상이나 장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복부팽만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소화불량, 장내 가스, 변비, 식이섬유 부족, 음식 불내증이다.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인공감미료, 유당, 과당이 포함된 식품은 일부 사람들에게 장내 가스를 증가시켜 복부를 불편하게 만든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 따르면 “복부팽만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소화효소 결핍이나 장내 유익균 불균형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복부팽만을 겪는 많은 이들은 식사 후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거나, 트림이나 방귀가 잦아진다고 호소한다. 또한 복부 통증 없이도 팽창감이 지속되고, 아침엔 괜찮다가 저녁이 되면 불편함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무리 운동해도 배 둘레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장 기능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특히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 빠른 식사 속도, 야식, 탄산음료, 인스턴트 섭취 등이 복부팽만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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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팽만은 단순한 불편함 그 이상이다. 만성화되면 장내 세균총이 깨져 면역력 저하, 피부 트러블,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복부팽만이 지속될 경우 대장암, 난소암 등 주요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복부팽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다. 우선 식사 시 천천히 씹는 습관을 들이고, 한 끼에 너무 많은 양을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우유나 유제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 평소 장 기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유산균 섭취도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양파, 마늘과 같은 장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하고 설탕, 알코올,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복부를 압박하는 옷을 피하고, 식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통해 장운동을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2주 이상 복부팽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체중 변화 없이도 복부 비대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니 기억해둘 것. 복부 초음파 또는 대장내시경,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음식 불내증이나 장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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