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만에 싹 바뀐다…세계 최초 '이것'까지 도입
2025-04-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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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별 노선도’ 전면 재디자인
서울지하철 호선별 노선도가 40년 만에 새 디자인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16일, 색각이상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색상체계를 적용하고, 서울의 대표 명소를 픽토그램으로 담은 ‘신형 단일노선도’를 하반기부터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단일노선도는 지하철 전동차 내부와 승강장, 안전문 등에 부착된 노선도로, 해당 호선의 역명, 환승 노선, 편의시설 등이 표기돼 있다. 현재의 단일노선도는 역 위치나 노선 방향, 지자체 경계 등의 지리정보 파악이 어렵고, 호선별 표기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초행자나 고령자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표기나 역 번호도 부족하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1974년 개통한 1호선은 이후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218km 구간에 102개 역이 있으며, 서울을 포함한 4개 광역지자체를 잇는 초장거리 노선으로 발전했지만, 표준화된 디자인이 없어 이용자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시각, 색채, 정보디자인 등 전문가 자문과 검토를 거쳐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준 디자인을 개발했고, 서울교통공사와 협의를 통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신형 단일노선도는 가로형, 세로형, 정방형(안전문 부착용) 3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또 신형 단일 노선도는 세계 최초로 승강장 안전문에 설치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해 영상 형태로도 선보인다.
여의도역(5호선) 승강장에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 화면 32대를 설치하고 여의도역 운영 시간에 가동한다.
이번 개편은 약자동행 디자인 원칙을 반영하고 서울의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서울서체 ‘서울알림체’를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역 번호 표기, 색각이상자를 고려한 색상 구성, 환승 노선을 신호등 방식으로 표기하는 등 시각적 정보 전달력을 강화했다.
또한 서울과 타 지자체의 경계, 한강, 분기점 등 지리 정보를 포함하고, 미니맵과 범례 정보도 조정해 핵심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서울시청,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상징하는 픽토그램 14종도 새롭게 개발해 노선도에 적용하며, 관련 굿즈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번 픽토그램 활용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파리 대표 명소와 경기장을 픽토그램으로 안내해 호응을 얻은 프랑스 사례를 참조한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23개 노선(624개 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8선형’ 디자인을 적용한 서울지하철 전체노선도를 개발해 적용을 완료한 바 있다. 이 노선도는 고령자와 색각이상자를 배려하고, 역 탐색 시간은 최대 55%, 환승 경로 파악 시간은 최대 69%까지 단축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해당 디자인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신형 단일노선도는 전체노선도와 함께 서울의 공공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전동차와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돼 글로벌 도시 서울의 위상 강화와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