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운전자들 몰랐다간 당황할 소식 전해졌다
2025-04-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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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영 후 전국으로 확대 예정
기존 고정식 단속 카메라 한계 극복...높은 실효성 기대
이제 하늘에서도 교통 단속이 시작됐다. 더 이상 단속의 사각지대는 없다. 운전자들이 알아두지 않으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는 '공중 단속' 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9일 AI 드론 운영팀과 기동순찰대 합동으로 1개월간 상습 교통정체 구간에서 AI 드론을 활용한 교통단속을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범운영은 4월 한 달 동안 대구 남구 상동교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기존 고정식 단속 카메라가 잡아내지 못했던 신호 위반, 끼어들기, 불법 차선 변경 등의 위반 행위를 하늘에서 감시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교통사고 예방과 만성적인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혁신적인 시도로, 단속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AI 기술로 무장한 하늘의 감시자
이번에 도입된 드론에는 최신 AI 영상분석 기술과 자동 추적 기능이 탑재됐다.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위반 차량을 포착하면, 지상에서 기동순찰대가 해당 영상을 분석해 위반 사항을 확인한 후 TCS(교통단속시스템)에 입력하고 개별 통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 시스템은 넓은 도로망, 복잡한 교차로, 고가도로 등 기존 고정식·이동식 카메라로는 단속이 어려웠던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AI가 실시간으로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위반 차량을 자동 추적함으로써 단속의 정밀도를 한층 높였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이번 드론과 기동순찰대의 합동 교통단속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과 시민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드론을 활용한 교통단속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적 확산 예고…운전자들 주의 기울여야
현재 드론을 활용한 교통 단속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를 포함한 전국 6개 시·도청 고속도로에서도 시범 운영 중이다. 전북경찰 드론팀과 한국도로공사 등이 협력해 고속도로 사고 위험 구간을 중심으로 드론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시범사업 평가 결과에 따라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단속이 힘든 휴가철 관광지와 교외 도로 등에 드론 단속이 확대될 경우 높은 실효성이 기대된다.

고속도로에서는 이미 2017년부터 드론 단속이 도입됐으며, 2022년 기준으로 전국 고속도로에 324대의 드론이 투입되는 등 활용이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최근에는 AI 자동 적발 시스템까지 추가되어 단속의 정확도와 속도가 더욱 향상되고 있다.
현재 시범 기간 동안에는 적발된 차량에 대해 경고 조치만 이루어지지만, 본격 운영이 시작되면 과태료 및 벌점 부과가 뒤따를 예정이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는 2024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드론으로 적발된 3016건에 대해 경고장이 발부되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처벌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단속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적 제약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기존 단속 카메라는 특정 위치에 고정되어 있고, 이동식 장비 역시 설치에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드론은 즉각적인 현장 대응과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교통 혼잡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이나 구조적으로 복잡한 도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적 기반 마련과 시민 수용성도 중요 과제
이러한 드론 단속 확대에 따라 경찰은 법적 기준 마련과 시민 수용성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이후, 한국도로공사가 드론을 활용한 신고 활동을 일시 중단했던 사례도 있어, 법적 정비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교통 안전 향상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드론 단속은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서의 위반 행위를 줄이고, 전체적인 법규 준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경찰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지역 확대, 드론 기종 다변화, AI 분석 정교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속 카메라 사각지대와 경찰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도, 하늘 위 AI가 감시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운전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미리 대비해 안전 운전 습관을 점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