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SBS·MBC 다 아니다?…요즘 2049 여성들 사이서 인기 급부상한 의외의 '방송채널'

2025-04-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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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청자를 사로잡은 채널의 비밀
여성의 취향을 저격한 콘텐츠 전략

최근 2049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급격히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채널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ENA에 편성됐던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스틸컷. / ENA 제공
지난해 하반기 ENA에 편성됐던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스틸컷. / ENA 제공

바로 KT그룹의 계열사 kt ENA(옛 skyTV)가 운영하는 종합 드라마·오락 채널 'ENA'다. 한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반짝 주목을 받았던 ENA는 이제 단발성 흥행이 아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채널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2049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와 정교한 편성 전략이 주효했다. ENA의 월화 드라마 '신병3'는 방송 3회 만에 2049 시청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군 생활을 유쾌하게 풀어낸 스토리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호평을 얻으며, '우영우' 이후 ENA 드라마 중 가장 강력한 화제성을 끌어냈다. 굿데이터 펀덱스 기준으로도 4월 2주차 TV부문 화제성 1위에 오르며 콘텐츠 영향력을 입증했다.

시청률 상승 속도도 인상적이다. 2회에서 1.35%(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였던 전국 시청률은 3회에서 2.32%로 급등했고, ENA의 핵심 타깃층인 2049 세대 시청률에서는 1.6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체 방송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ENA가 지상파를 포함한 경쟁 채널들을 제치고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보는 채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예능 분야에서는 '나는 솔로'가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30대 여성 평균 시청률 3.03%를 기록하며 '나 혼자 산다'(2.94%)와 '놀면 뭐하니?'(2.28%)를 앞질렀다. 특히 25기 에피소드가 방송된 3월 12일에는 4%에 도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스핀오프 예능인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역시 1.48%를 기록하며 '유 퀴즈 온 더 블록'(1.31%)보다 높은 성적을 보였다.

'신병3' 2049 시청률 지표. / ENA 제공
'신병3' 2049 시청률 지표. / ENA 제공
'나는 솔로' 시청률 자료. / ENA 제공
'나는 솔로' 시청률 자료. / ENA 제공

ENA는 여자 3039 시청자층을 핵심 타깃으로 삼아 콘텐츠 제작과 편성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2039 여성 시청률이 2024년 연간 기준 9위에서 2025년 3월 기준 8위로 상승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이 흐름은 이어진다. ENA 공식 채널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시청자의 65%가 여성이었으며, '나는 솔로' 관련 콘텐츠는 여성 시청자 비중이 74%에 달했다. 이는 ENA가 디지털 영역에서도 충성도 높은 여성 팬층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여성 시청자 기반의 확장은 광고 업종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분기 ENA 채널 광고 노출 상위 15개 업종 중 여성용 화장품, 스포츠 의류, 외식 브랜드 등 여성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업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ENA가 여성 타깃 채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ENA 측은 예능 콘텐츠가 30대 여성 시청층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신재형 콘텐츠전략센터장은 "오리지널 예능 확장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타깃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정교한 편성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채널이 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예능과 드라마 라인업 강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수목 예능 '나는 솔로', '나솔사계'에 이어 3월부터는 '지구마불 세계여행3', '내 아이의 사생활',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가 새롭게 편성돼 주말 예능 강화에 나섰다. 드라마 라인업에서도 강하늘·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5월 12일 공개 예정), 엄정화·송승헌 주연의 '금쪽같은 내 스타', 전여빈·진영 주연의 '착한 여자 부세미' 등 기대작들이 하반기 편성을 앞두고 있다.

지상파 3사와 종편, 대형 케이블 채널 사이에서 틈새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키운 ENA는 이제 젊은 여성들이 실제로 선택하는 방송채널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 ENA 이엔에이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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