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탈로 낳았다더니… 알고보니 미군 자식이라 버렸다" 가수 박일준 ‘충격고백’

2025-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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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가 친모 버리고 미국서 결혼…짜증 났다”

출생 비밀을 고백한 가수 박일준. / KBS 1TV ‘아침마당’
출생 비밀을 고백한 가수 박일준. / KBS 1TV ‘아침마당’

대한민국 1세대 다문화 가수 박일준(70)이 자신의 출생 비밀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나온 박일준은 그동안 밝히지 못한 가정사를 공개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양어머니가 자신을 키워줬다는 박일준은 "양어머니는 친어머니와 언니 동생 하는 사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친어머니가 양어머니에게 '언니 나 임신했다'고 했다더라. 남자도 없이 그냥 임신한 거다"며 "양어머니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친어머니가 '한국군에게 겁탈당했다'고 했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양어머니가 ‘방 하나 얻어 줄 테니 여기서 애를 낳고 키워라’하고 나를 낳는 것을 받아줬다고 들었다. 산파 역할을 한 거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런데 한국군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친모의 실토는 진실이 아니었다.

박일준은 "애를 낳아서 100일 정도가 되니까 머리가 꼬부라지기 시작한 거다"며 "태어났을 당시에는 '아 그냥 애가 까무잡잡하구나' 생각했는데, 양어머니가 물어보니 친어머니가 그제야 사실을 얘기했다더라. 미군하고의 관계에 대해 얘기해준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점점 커지면서 외모가 달라지니까 (친모가) 고아원에 (나를) 버리고 갔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고아원을 찾아온 양어머니를 박일준은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양어머니는 박일준의 엄마가 됐다.

15살이 돼서야 입양 사실을 알았다는 박일준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기타만 치러 다니고 하도 속을 썩이니까, 양어머니가 나를 앉혀주고 '나 친엄마 아니다’고 하셨다"며 "친모 사진을 보여줬다. 친모가 예쁘장하게 생겼더라. 그 얘기를 듣고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더 삐뚤어졌다"며 사춘기를 방황 속에서 보냈다고 했다.

박일준은 생모를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미국에 있는 친아버지와는 대면했다고.

그는 "아버지가 평생 나를 그리워했다더라. 나에게 남미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 친부가 친모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해 5명의 자식을 뒀더라. 그게 짜증이 났다"고 떠올렸다.

또 "양부모님을 모시고 살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연탄가스로 한꺼번에 다 돌아가셨다. 효도하려고 했더니 일찍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깝다. 사진도 다 태워서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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