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딱 5명만 가진 대기록인데…25년 만에 깨 난리 난 '스포츠' 스타

2025-04-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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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석권…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역대 단 5명만이 달성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25년간 깨지지 않았던 이 위업을 로리 맥길로이가 마침내 해냈다. 202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극적인 연장 우승을 거두며, 그는 남자 골프 역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가 됐다.

그랜드슬램 달성 직후 로리 맥길로이 모습. / 마스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그랜드슬램 달성 직후 로리 맥길로이 모습. / 마스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골프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지금까지 이 기록을 가진 인물은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뿐이었다. 로리 맥길로이는 17번의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정복하며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맥길로이는 어릴 때부터 '골프 천재'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18세에 프로로 전향한 그는 빠르게 PGA와 유럽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1년 US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 오픈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오랫동안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픈 숙제로 남았다. 특히 2011년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등,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그랜드슬램 달성 대기록 달성한 로리 맥길로이. / 마스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그랜드슬램 달성 대기록 달성한 로리 맥길로이. / 마스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14일(한국 시각) 2025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쳐 저스틴 로즈와 동타를 이뤘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첫 홀에서 맥길로이는 정교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약 1.2m 거리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가 그린 위에 무릎을 꿇고 감격의 눈물을 쏟는 모습은 골프 팬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장면이 됐다.

이 우승은 맥길로이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메이저 무관 기간만 11년, 마스터스 도전만 17회. 긴 시간 동안 쌓여온 부담과 압박을 이겨내고 마침내 그린 재킷을 입은 그의 모습은 한 인간의 끈기와 헌신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맥길로이 스스로도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오래 기다렸다. 이제야 내 차례가 온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기록적인 TV 시청률까지 동반하며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 CBS가 중계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는 평균 시청자 수 1270만 7000명을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자 수는 1954만 3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당시보다 더 많은 수치다. 당시 최고 시청자 수는 1830만명, 평균 시청자는 1080만명이었다. 올해 대회는 맥길로이와 로즈의 연장전 접전, 그리고 25년 만에 탄생한 새로운 '그랜드슬래머'의 등장으로 인해 역대급 흥행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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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길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통산 5승, PGA 투어 20승, DP 월드 투어 10승, 세계 랭킹 1위 유지 기간 122주라는 성과를 더하게 됐다. 또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5회나 유럽 대표로 참가한 라이더컵에서도 활약했고, FedEx컵 3회 우승,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회 우승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로리 맥길로이의 커리어는 이제 단순한 '성공'을 넘어 '역사'가 됐다. 세계 골프계를 10년 넘게 이끌어온 그는, 2025년 마스터스를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며 전설로 거듭났다. 골프팬들은 이제 그를 '6번째 그랜드슬래머'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역대 단 5명만이 달성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25년간 깨지지 않았던 이 위업을 로리 맥길로이가 마침내 해냈다.      / 마스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역대 단 5명만이 달성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25년간 깨지지 않았던 이 위업을 로리 맥길로이가 마침내 해냈다. / 마스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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