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뒷면에 있는 와이파이 모양... 뭔가 했더니 '대박 기능'이었다
2025-04-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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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컨택리스 결제 기능에 대해 알아봤다
컨택리스 결제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살짝 대는 것만으로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카드에 내장된 컨택리스 칩이 단말기와 5cm 이내 거리에서 전자기 유도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이 과정은 0.1초도 안 걸릴 만큼 빠르다. 카드 뒷면에 와이파이 표시를 눕힌 듯한 컨택리스 아이콘이 있다면 이 기능을 지원한다는 뜻이다. 결제 단말기에도 같은 아이콘이 있다면, 카드를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끝난다.
이 기술의 핵심은 EMV 표준과 NFC다. EMV는 Europay, Mastercard, VISA의 약자로, 전 세계 컨택리스 결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표준이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에서는 이미 90% 이상의 결제가 EMV 컨택리스 방식으로 이뤄지고, 유럽에서도 75% 이상의 단말기가 이를 지원한다. NFC는 10cm 이내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카드의 IC칩과 단말기의 안테나가 자기장을 형성해 정보를 교환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암호화돼 해킹 위험이 낮다. 기존 마그네틱 결제는 카드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컨택리스 결제는 일회성 암호를 사용해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컨택리스 결제의 장점은 속도와 편리함만이 아니다. 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하거나 긁을 필요가 없으니 카드 마모도 줄어든다. 반복적인 접촉으로 IC칩이나 마그네틱 선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컨택리스는 비접촉 방식이라 이런 걱정이 없다. 덕분에 카드 재발급 비용도 줄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오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심지어 반지나 목걸이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컨택리스 기능을 연동해 결제할 수도 있다. 특히 현대카드가 2023년 3월 국내에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컨택리스 결제를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컨택리스 결제가 대세다. 유럽이나 미국 여행 중 카페나 마트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끝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게 바로 컨택리스 결제다.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에서도 해외에서 이 방식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소개되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에서도 이렇게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컨택리스 결제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는 국내에서도 이 방식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는 컨택리스 결제의 보급이 다소 느리게 진행됐다. 2015년 마그네틱 카드에서 IC칩 카드로 전환했지만, 당시 컨택리스 결제는 의무화되지 않았다. 게다가 국내 독자적인 결제 표준을 고집하며 접촉식 결제 단말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애플페이 도입과 함께 상황이 바뀌고 있다. 컨택리스 결제 단말기가 늘어나면서 결제액도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빠른 결제 속도와 높은 보안성에 매력을 느끼면서, 컨택리스 결제는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라 일상 속 필수적인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컨택리스 결제는 믿음직하다. NFC는 근거리에서 1:1로만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중간에 정보가 가로채질 가능성이 낮다. 카드의 IC칩은 결제마다 고유한 일회성 암호를 생성해 전송하고, 이 암호는 카드사 서버와 토큰 서비스 제공자(TSP)를 통해 검증된다. 실제 카드 번호나 한도 같은 민감한 정보는 단말기에 전송되지 않아 해킹 위험이 적다. 이는 마그네틱 결제 방식에서 카드 복제 위험이 있었던 것과 큰 차이점이다. 이런 보안성 덕분에 해외에서는 이미 컨택리스 결제가 신뢰받는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컨택리스 결제는 단순히 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면 지갑을 꺼낼 필요도 없다. 예를 들어, 애플페이나 삼성페이를 설정해 두면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반지나 키링 같은 소형 기기에 컨택리스 기능을 탑재해 판매 중이고, 이런 트렌드는 한국에서도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카드나 기기를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한국과 중국은 컨택리스 결제 비중이 낮은 국가로 꼽히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은 QR코드 결제를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이는 카메라를 활용한 또 다른 형태의 컨택리스 결제로 볼 수 있다. 한국은 NFC 단말기 보급률이 낮았지만, 애플페이 도입과 소비자 인식 변화로 점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고 간편한 결제 방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컨택리스 결제는 앞으로 더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컨택리스 결제를 시작하려면 먼저 자신의 카드가 이 기능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카드 뒷면에 컨택리스 아이콘이 있는지, 그리고 결제하려는 가맹점의 단말기에 같은 아이콘이 있는지 체크하면 된다. 주요 카드사의 Mastercard, VISA, JCB 카드는 대부분 컨택리스 기능을 지원한다. 만약 지원하지 않는다면 카드사에 문의해 컨택리스 기능이 있는 카드로 교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