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는 인생사에서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25-04-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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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괴롭히는 데 에너지를 쓰는 건 너무 아깝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정치 보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5일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특집 대담에서 이 전 대표는 "저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사람을 괴롭히는 데 에너지를 쓰는 건 너무 아깝다. 또한 제가 괴롭고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무리 말해도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설득을 포기했다”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누구를 괴롭혀 내보낸 일이 없고, 그게 아니란 건 결국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면서 저도 행복하고 타인도 행복하고 국민도 행복할 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란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 쓸데없이 뒤지거나 그런 일은 안 한다"며 "책임을 물을 사람에게는 확실히 묻고, 자수하거나 자백하고 협조하는 경우엔 진상 규명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기능을 강화하고, 국가수사본부의 독립성과 역량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검찰을 공소청과 수사청으로 분리해 수사기관 간 상호 견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대 정당이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함께 대담에 참여한 김용옥 교수는 “그들 기준으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클래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쉽게 말해, 전태일이 대통령이 되는 것과 같은 일이기에 받아들이기 힘든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중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20년 전쯤엔 좋았지만, 중국의 비가시적 경제 제재로 인해 국민이 체감하는 갈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북한에 대해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고, 중국 봉쇄를 위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 할 것”이라며 “이게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경제 정책 방향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는 말은 허구”라며 “작은 문제가 누적돼 큰 문제로 이어진 것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조치하면 상당한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엄청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정말 너무 잘 만든 드라마”라며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다. K-민주주의도 사건이 아닌,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모델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