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무알콜맥주 사 먹는데, 이상하게 살은 더 찌는 이유

2025-04-15 20:29

add remove print link

건강에 좋은 무알콜맥주, 진실은?
다이어트와 수면에 도움되는 무알콜 음료의 비밀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무알콜맥주’가 주목받고 있다.

음주는 피하고 싶지만 맥주의 맛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른 무알콜맥주는 이제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과연 무알콜맥주는 일반 맥주에 비해 얼마나 건강할까? 부작용은 없을까?

무알콜맥주는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0.5% 이하인 맥주를 의미한다. 대부분은 발효 과정 중 알코올을 제거하거나, 발효 자체를 억제해 알코올 생성이 최소화되도록 제조된다. 이 덕분에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리지 않으며, 임산부나 간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칼로리가 낮다는 점이다. 일반 맥주 한 캔(355ml 기준)의 열량이 약 150200kcal 정도인 반면, 무알콜맥주는 평균적으로 60100kcal에 불과하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중을 관리 중인 사람에게는 보다 가벼운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무알콜맥주가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홉(hop)에 함유된 루풀론(lupulone), 후물론(humulone) 등의 성분은 불면증 완화와 스트레스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 연구에 따르면, 무알콜맥주를 잠자기 전 마신 참가자들은 수면의 질이 향상됐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감소했다.

운동 후 수분 보충에도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반 맥주는 이뇨 작용으로 인해 체내 수분 손실을 유발할 수 있지만, 무알콜맥주는 전해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고 알코올 함량이 낮아 수분 유지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하지만 무알콜맥주가 전적으로 ‘건강한 음료’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선, 완전히 알코올이 0%가 아닌 제품도 많아 알코올에 민감한 사람이나 특정 질환 환자, 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무알콜맥주는 제품에 따라 당분이나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다. 맛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 감미료나 향료가 첨가되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 제품은 설탕이 포함돼 있어 당 섭취를 조절 중인 사람에게는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제품 성분표를 확인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알콜맥주가 오히려 음주 습관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맥주와 비슷한 맛과 향, 패키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금주를 결심한 사람이 무알콜맥주를 자주 마시다 보면 실제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노출될 경우 음주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질 수 있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무알콜맥주는 그 자체로 건강에 좋은 음료라기보다는, 맥주 대체재로서의 장점이 부각되는 음료다. 적당히 즐긴다면 부담 없이 맥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지만, ‘건강 음료’로 오해하고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건강 상태와 목적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