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아파트 일가족 5명 살해범은 '50대 가장'
2025-04-15 16:36
add remove print link
50대 A 씨, 광주광역시 소재 한 빌라에서 붙잡혀

용인 아파트에서 일가족 5명을 살해한 범인은 숨진 이들의 50대 가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연합뉴스가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가장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광주광역시에 있는 빌라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또 다른 가족에게 이를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락을 받은 A 씨의 한 가족은 119에 신고했고, 소방 당국은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으로 출동해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들이 아파트 자택 내부로 진입한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집 안에서는 5명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가족들이 잠든 사이 이들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동선을 추적해 그가 도주한 지역을 관할하는 광주경찰청에 공조 요청을 했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A 씨가 머물고 있던 광주광역시 동구에 한 빌라에서 그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 씨는 극단적 시도로 의식이 불분명해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말부부로 혼자 지방에 살면서 일을 해온 A 씨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광주경찰청으로부터 A 씨를 인계받기 전이어서 자세한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회복하는 대로 긴급체포한 뒤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해 본격적인 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 사망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A 씨의 행적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