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봄나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치명적인 독초’ 였다
2025-04-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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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나는 독초 잘못 먹었다간 복통, 장염
날씨가 풀리면서 산과 들로 나물을 캐러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산나물 가운데 일부는 독초와 생김새가 비슷해 잘못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독초 섭취로 인한 사고는 총 41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월부터 6월 사이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발표한 산나물과 독초의 구분법은 다음과 같다.
1. 곰취와 동의나물

곰취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으로 나물이나 쌈 채소로 인기다. 심장 모양의 잎에 뚜렷한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곰취와 혼동하기 쉬운 식물이 동의나물이다.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생잎에는 프로토아네모닌이라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다. 이를 생으로 섭취할 경우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심한 경우 저혈압이나 쇼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 명이나물과 은방울꽃

산마늘로 불리는 명이나물은 잎이 곧고 단단하며, 마늘 특유의 향이 강하다. 갈색 섬유로 덮인 비늘줄기가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은방울꽃과 혼동하면 위험하다. 은방울꽃은 잎끝이 길고 뾰족하며 비늘줄기가 없고, 식물 전체에 맹독이 포함돼 있다. 섭취 시 구토와 메스꺼움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 은방울꽃을 꽂은 화병의 물을 마시거나 꽃가루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3. 머위와 털머위

머위는 부드러운 잎과 쌉싸름한 맛이 특징으로 봄철 대표 나물 중 하나다. 반면 머위와 닮은 털머위는 줄기 전체에 연한 갈색 솜털이 있으며, 잎 표면에 윤기가 난다. 털머위는 잎과 뿌리에 독성이 있어 생즙이 천연 농약으로도 사용된다. 일반적인 구분법은 잎의 광택 여부다.
4. 쑥과 산괴불주머니

쑥 역시 조심이 필요하다. 쑥은 잎 양면이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고 비비면 특유의 향이 난다. 반면 산괴불주머니는 잎에 털이 없고 매끈하며,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이 식물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섭취하면 구토, 설사, 어지럼증, 호흡곤란 같은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쑥이라 하더라도 도심이나 도로변에서 자란 것은 오염 위험이 있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5. 더덕과 미국자리공

더덕은 뿌리에 가로주름이 있고 알싸한 향이 특징이며 도라지나 인삼과 유사하다. 하지만 더덕과 비슷하게 생긴 미국자리공은 뿌리가 매끈하고 줄기가 자주색을 띤다. 이 식물을 섭취하면 구토, 경련,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6. 우산나물과 삿갓나물

우산처럼 펼쳐진 잎이 특징인 우산나물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삿갓나물과 혼동할 경우 위험하다. 우산나물은 잎 가장자리가 잘게 갈라지지만 삿갓나물은 그렇지 않다. 삿갓나물은 어린잎만 섭취 가능하나 뿌리와 열매에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전신마비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는 어린잎도 먹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산나물과 독초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채취를 자제하고, 가능하면 시중에서 구매해 섭취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바른 조리법을 확인하고, 확실하지 않은 식물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