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1억원짜리 동물이 6마리나 있는 유명 한국가수 (영상)

2025-04-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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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수가 파충류에 미치면 생기는 일

래퍼 아웃사이더가 키우는     알다브라코끼리거북. 마리당 가격이 1억원에 이른다. /      'TV생물도감'
래퍼 아웃사이더가 키우는 알다브라코끼리거북. 마리당 가격이 1억원에 이른다. / 'TV생물도감'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랩을 뱉는 래퍼 아웃사이더. 그의 진짜 열정은 마이크뿐만 아니라 비늘과 발톱에도 있다. 경기 일산에 자리 잡은 랩 아카데미는 아웃사이더의 파충류 사랑이 집대성된 공간이다. 유명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이 최근 ‘유명가수가 파충류에 미치면 생기는 일! 진짜 눈 돌아가네요’란 영상에서 파충류를 사랑하는 래퍼 아웃사이더가 꾸민 독특한 장소인 랩 아카데미를 찾았다. 알다브라코끼리거북부터 블랙슬롯모니터까지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진귀한 생명체들이 사는 곳이다.

'유명 가수가 파충류에 미치면 생기는 일! 진짜 눈 돌아가네요'란 제목으로 'TV생물도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랩 아카데미는 단순한 동물원이 아니다. 파충류, 양서류, 식물을 아우르는 특수동물 사육과 생태환경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다. 그는 31년간 파충류를 키우며 쌓은 노하우를 이곳에서 아낌없이 나눈다. 어렸을 때부터 파충류를 좋아했던 아웃사이더는 파충류를 제대로 돌보기 위해 헌책방에서 외국 원서를 구해 아버지에게 번역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이들에게 파충류 사육의 길을 열어주는 아웃사이더는 파충류 사육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만하다.

랩 아카데미의 스타는 단연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이다. 육지거북 중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크게 자라는 이 거대한 생물은 랩 아카데미의 상징과도 같다. 현재 160kg에 달하는 이 거북은 마리당 1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가격표를 달고 있다. 아웃사이더에 따르면 성체가 되면 300kg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이름도 특이하다. 가장 큰 수컷은 ‘알다’, 그 짝인 암컷은 ‘배우다’, 그리고 뒤를 잇는 ‘읽다’, ‘쓰다’, ‘말하다’, ‘놀다’까지. '알다'의 나이는 40살. 비슷한 크기의 다른 개체들보다 절반밖에 안 되는 나이에 이미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한다.

알다브라코끼리거북 / 'TV생물도감'
알다브라코끼리거북 / 'TV생물도감'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은 세이셸 제도의 알다브라 환초에서만 자연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긴 목을 쭉 빼고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살아있는 공룡을 보는 듯하다.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는 거북이다.

또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는 건 블루트리모니터다. 선명한 청록색 비늘이 반짝이는 이 도마뱀은 파충류 마니아라면 누구나 탐낼 법한 종이다. 아웃사이더는 이 친구가 사람을 익숙하게 여겨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현재 탈피 중이라 살짝 하얗게 보이지만 본래 색은 훨씬 더 강렬하다. 블루트리모니터는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에서 주로 발견된다. 나무 위를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교목성 도마뱀이다.

이어 등장한 건 블루테구와 레드테구다. 블루테구는 하얀 무늬가 선명한 잡식성 도마뱀으로, 산책을 즐겨 비만 없이 날렵한 체형을 유지한다. 학생들이 함께 산책하며 관리한다고. 레드테구는 테구 중 가장 크게 자라는 종이다.

블랙앤화이트테구는 아웃사이더가 7년간 키웠다. 열한 살인 멕시칸 스파이니테일과 함께 이들은 온순한 성격으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특히 블랙앤화이트테구 볼살은 수컷의 매력 포인트다. 암컷을 유혹하는 호르몬이 나오는 주머니가 있다. 이들의 발톱은 날카롭지만, 나무에 매달리기 위한 자연의 선물이다. 태구류는 잡식성으로 과일, 채소, 곤충을 모두 즐긴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블랙슬롯모니터다. 코모도왕도마뱀과 비슷한 위용을 뽐내며 왕도마뱀으로 불리는 이 대형종은 영화 ‘쥬라기 월드’의 벨로시랩터 블루의 유전자 모델로 설정될 만큼 공룡을 연상시킨다. 꼬리치기로 위협하지만 사람을 물진 않는다고. 현재보다 1.5배 더 커질 이 개체는 똑똑함과 힘을 겸비해 사육장에도 세 개의 잠금장치가 필요하다.

알다브라코끼리거북 / 'TV생물도감'
알다브라코끼리거북 / 'TV생물도감'

랩 아카데미는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을 축소한 생태환경을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헤미티바실리스크는 임신 상태로 보호색을 뽐내며 숨어 있고, 카이만리자드와 슬라이시워터스킨크는 우렁이를 먹으며 자연 번식을 이룬다.

아웃사이더가 파충류 마니아라면 꼭 방문해야 할 성지인 랩 아카데미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파충류 사육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 아웃사이더는 외국 원서를 뒤지며 독학했다. 이제는 크레스티드게코 같은 파충류를 키우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제대로 된 지침은 여전히 부족하다. 랩 아카데미는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사육과 생태환경을 배우고 취업, 창업, 자격증 취득까지 이어지는 길을 제시한다. 단순히 동물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 깊게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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