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용산 가장 많았다… '싱크홀' 반복되는 이유, 알고 보니
2025-04-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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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중 5개가 30년 넘은 노후 하수관
최근 싱크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서울 하수관로 10개 중 5개가 매설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하수관로 총 1만 866㎞ 가운데 6028㎞(55.5%)가 설치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으로 나타났다. 50년 이상인 초고령 노후 하수관은 3300㎞로 30.4% 수준이다.
특히 종로·용산·성북·영등포구 등 7개 자치구는 50년 이상 된 하수관로 비중이 40, 50%대에 달했다.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50년 이상 된 하수관 비중은 종로구가 53.5%로 가장 높았다. 용산구(48.5%), 성북구(47.7%), 영등포구(45.7%), 마포구(45.4%), 구로구(43.5%), 성동구(42.2%)도 40%를 넘겼다.
30년 넘은 하수관 비율은 종로구(66.3%), 도봉구(66.2%), 용산구(65.2%), 영등포구(63.6%), 서초구(63.2%) 순이었다.
노후 하수관은 싱크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수관의 갈라진 틈과 구멍 사이로 새어 나온 물이 땅속 흙을 쓸어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 땅이 내려앉는 원리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총 867건 중 하수관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394건(45.4%)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서울시는 싱크홀 예방을 위해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를 활용한 지하 공동 탐사를 벌이며 복구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시는 매년 2000억 원을 들여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노후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이에 하수도 특별회계 예산 외에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교체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